암릉산행지 제격 '상주 상학봉'

입력 2004-09-08 09:27:01

해발 834m에 숲길·암벽·바위굴·기암괴석 골고루

아마추어 산행가들에게는 아기자기한 숲길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적당한 암릉과 기암, 정상위에 섰을때의 장쾌한 조망이 갖춰진 등산코스가 가장 입맛에 맞다.

상주 상학봉은 능선 곳곳에 숲길이 있고 오밀조밀한 바위굴과 암릉, 정상부근에는 장대한 기암괴석을 갖춰 아마추어 암릉 산행을 하려는 이들에게 제격. 상학봉은 정상과 기암들 사이에 노송과 낙엽송이 자태를 뽐내 단풍드는 가을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상주 상학봉(834m)은 백두대간 상의 속리산 문장대(1,033m)가 모산이다.

문장대쪽에서 북서쪽으로 네번째 봉인 상학봉의 북쪽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남쪽은 충북쪽이다.

상학봉 암릉코스는 화북면 화평동 살구나무골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인기. 화평동 코스는 암릉 곳곳에 기암들이 줄줄이 이어지는데다 모자바위와 강단바위 등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비경이 즐비하다.

살구나골 삼거리를 산행기점으로 상학봉을 마주보며 30여분 길을 오르면 모자바위 북릉 안부가 나오고 급경사 바위지대를 5분여 더 가면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의 급경사 숲지대를 7분여 올라가면 널찍한 너럭바위에 닿는다.

너럭바위에서 서쪽 아래 협곡은 살구나무골 상단부. 살구나무골 건너로 마주보이는 암봉이 강단바위다.

너럭바위에서 약 40m 올라가면 산길은 왼쪽 모자바위 수직절벽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일명 토끼굴이라는 바위굴속을 지나 급경사 바위벽에 매인 밧줄을 잡고 70여m 올라가면 분재와 같이 생긴 노송아래로 모자바위 꼭대기에 닿는다.

노송아래에는 길이 4m가 넘는 박스형 바위가 반듯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바위에서 북으로는 마치 바다의 경비정을 빼닮은 기암이 돌진하는 듯 서 있다.

이 위에 배갑판 앞쪽에 설치된 포탑같은 바위덩이가 얹혀져 있다.

포탑바위 오른쪽 너럭바위로 올라가면 크게 벌어진 바위틈바구니(침니)가 나온다.

모자바위에서 하산하는 길은 되돌아 내려 오는 방법뿐이다.

사방이 20m가 넘는 수직절벽이기 때문. 하강 볼트가 박혀있으나 주자일을 걸고 내려 오면 더 안전하다.

모자바위 남벽 아래에서 남쪽 암릉길로 약 40m 가면 왼쪽 절벽을 횡단하듯 기어 오르는 구간이 있다.

밧줄이 매여 있는 횡단장소를 지나 암릉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로 들어서면 지나온 바위 안부에 다시 닿는다.

몇 개의 굴속을 지나 더 내려오면 상학봉 북서릉인 주능선을 밟게 된다.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15분여를 가면 첫 번째 암봉 꼭대기가 나온다.

첫 번째 암봉을 내려서 왼쪽 우회길로 약 40m를 가, 대형 틈바구니를 오르는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다시 몸통이 겨우 빠지는 구멍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를 지나 50여m를 가면 상학봉 정상이 마주 보이는 두 번째 암봉에 닿는다.

두 번째 암봉에서 바위길로 15분여를 더 가면 상학봉 정상. 이 정상에서는 속리산 방면 암릉들이 장쾌하게 서 있다.

하산은 서쪽 안부로 되내려선 다음 치마바위골로 내려가는 코스가 정석. 치마바위골 하산길은 지나온 운흥1리 마을로 되돌아 오는 길이다.

북서릉 통천문에서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북서쪽 강단(講壇)바위 암봉으로 향하는 등산객들도 많다.

강단바위는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로 강사가 올라서서 강의까지 할 수 있는 자연 단상까지 있는 기암. 강단바위에서 동쪽 살구나무골 건너로 마주보는 모자바위 암릉 풍광도 일품이다.

강단바위에서의 하산은 북서쪽 능선길로 25분여 내려와 북쪽 계곡길로 타고 내려 가면 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교통과 숙식

상주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청주행 버스(요금 4천500원) 를 이용, 보은에서 하차하면 된다.

보은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운흥리행 버스(1천530원)가 있다.

식사는 상학봉 산행기점인 운흥리 서부식당(054-533-9197)에서 직접 만드는 손두부와 청국장이 일미다.

칡냉면, 냉면, 불고기 백반을 내놓는 대가토종음식점(054-778-9197)도 권할만하고 민박도 가능하다.

▨주의 사항

급경사 암릉 곳곳에 볼트, 밧줄, 사다리가 있지만 자일을 준비하는 것이 만사튼튼이다.

세미클라이밍수준이어서 한번이라도 자일을 걸쳐 본 등산객은 크게 부담은 없다.

상학봉 곳곳에 난 바위굴의 폭이 좁아 등산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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