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으나 노지재배 마늘.양파 등 농작물 피해조사가 시군마다 들쭉날쭉해 농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마늘밭 동해(凍害)와 관련해 해당 읍면별 정밀조사를 벌인 의성군은 피해면적을 200ha로 최종 집계해 13일 오후 경북도에 보고했다.
그러나 예천군 등 다른 지역은 마늘 등 노지작물 피해조사를 전혀 하지않아 자칫 이 지역 양파와 마늘 재배농들은 보상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다.
예천군 지보면 윤승원(40)씨 등 양파재배 농가는 "행정당국이 폭설 피해조사를 하면서 시설이나 하우스내 농작물, 축산물 피해조사만 하고 노지작물 피해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예천지역 양파와 마늘 재배농가들은 대부분 지난 2월말쯤 겨울용 보온비닐을 뚫고 양파를 노출시킨 상태에서 폭설을 맞은데다 오랫동안 눈이 녹지 않고 배수가 안돼 냉해와 심각한 습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예천군 12개 읍.면의 마늘 재배면적은 154.7ha, 양파 재배변적은 124.3ha이며 대표적인 피해지역은 지보면, 용문면, 풍양면 순으로 나타났다.
안동과 상주지역도 재배농가의 피해신고가 없다는 이유로 노지재배 농작물 피해조사를 하지 않았다.
양파 3천200평을 재배하고 있는 서대목(상주시 함창읍 금곡리)씨는 "양파의 성장이 억제되면서 앞으로 추대(꽃대가 생겨나는 현상)와 분구(뿌리가 두개로 갈라지는 것)현상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상주시 농정과는 "노지재배 농가 대부분이 아직까지 비닐을 뚫지 않아 동해, 습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피해를 신고한 농가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200ha의 마늘밭이 동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의성군 재배농들은 작물재해 농가지원 기준에 따라 1ha 기준 농약대로 13만9천원(국비 60%, 지방비 40%)의 지원금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동해 농가들은 "종자대금의 10%도 안되는 지원금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마늘농 김을연(66.의성읍 팔성1리)씨 등 피해 농민들은 "마늘밭 1천200평 대부분이 동해를 입어 폐농위기에 몰렸다"며 "최소한 종자구입비는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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