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달에는 누구나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갖고 새출발을 다짐한다. 여기엔 금연을 비롯한 건강을 위한 계획들이 포함돼 있기 마련이다. 국내.외 의학단체가 제정한 건강 주간과 주의가 필요한 각종 질병을 중심으로 만든 2004년 건강캘린더를 제안한다.
◇1월=독감.고혈압 조심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다. 건조한 날씨와 심한 실내외 기온차이로 인해 코나 기관지점막이 마르고 세균, 이물질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외출할 때 보온에 신경쓰고 항고혈압제 복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더욱 올라가기 때문. 설날(22일) 연휴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2월=건강검진 필요
설 연휴가 끝나고 연초 바쁜 일정이 끝났다면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위암 조기 발견 등을 위한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 검사는 2년마다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매년 대변잠혈검사나 5~10년 간격으로 S결장 또는 대장조영술, 40~50세부터는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간경변증이나 B.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한다. 20세부터는 고혈압, B형 간염 면역 여부, 비만, 고지혈증 검사 등을 통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3월=결핵에 관심을
24일은 결핵의 날. 결핵은 우리 나라 10대 사망질환중 하나이다. 환자수가 40만명이 넘고 매년 3천명 이상이 결핵으로 숨진다.
원인균은 마이코박테리움 투베르쿨로시스. 이 균은 감염자의 몸이 약해지면 활동하기 시작한다. 결핵은 온몸 어느 곳에나 침투하지만 대부분은 폐결핵이다. 전염은 주로 공기를 통해 이뤄진다.
폐결핵의 대표적인 증세는 기침.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 피로, 무력감,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있다.
◇4월=꽃가루 날리는 철, 알레르기 조심
4, 5월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창문은 가능한 열어놓지 말고 실내에서는 공기정화기 등을 사용해 알레르기성 물질을 걸러내야 한다.
이달에는 보건의 날(7일), 장애인의 날(20일), 정신건강의 날(4일), 탈모주간(넷째주) 등 기념일이 많아 흔히 '보건의 달'로 불린다.
◇5월=금연 결의 확인
31일은 '금연의 날'이다. 연초 금연을 결심했다가 다시 담배를 문 사람들은 다시 금연에 도전해 보자.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몇 차례의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흡연은 폐암, 방광암, 후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일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방해, 여러 가지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6월=치아 관리에 관심
9일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정한 '이의 날'이다. 평소 소홀하기 쉬운 구강보건과 치아관리에 관심을 갖는 기회로 만들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할 시기. 일본뇌염의 유행시기가 7~10월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달전인 이달에 첫 회 접종을 해야 한다. 접종 대상은 3세 이상 모든 소아들이며 처음 접종때에는 1, 2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고, 이후에는 1년에 1차례 접종하는 것이 원칙.
◇7월=식중독 예방에 철저
장마철에는 각종 식중독을 비롯해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음식 조리 전이나 음식을 먹을 때, 배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 이상에 이른다. 이 병은 만성적인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조개, 굴 등 어패류, 생선회를 날 것으로 먹을 때 생길 수 있다.
◇8월=바캉스 후유증 조심
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수영을 한 뒤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주변에 결막염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수영이나 물놀이 후 외이도(外耳道)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물놀이를 할 때 귀마개를 하고 물놀이 후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광욕을 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일광욕은 첫날 20~30분 정도, 다음날부터는 피부가 그을릴때까지 30분 정도씩 매일 늘릴 것을 권한다.
◇9월=치매에 관심을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제정한 '귀의 날'이며, 21일은 세계치매협회와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제정한 '치매의 날', 마지막 넷째주는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제정한 '전립선주간'이다.
우리 나라 치매환자는 30만여명에 이른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치매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는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가족은 물론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5~10%가 치매에 걸린다.
◇10월=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시기
독감은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한다. 따라서 11월말까지는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우선적인 예방접종 대상은 △심장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양로원이나 수용시설의 노인 △신장질환, 당뇨병, 빈혈, 천식, 종양, 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 △65세 이상 노인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어린이 등이다.
◇11월=건조주의보
환절기이다. 기온차가 심하고 건조해지는 만큼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등을 조심해야 한다. 가습기나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공기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돼 뇌졸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11일은 '눈의 날', 14일은 '당뇨의 날', 20~25일은 '뇌졸중주간'이다.
◇12월=잦은 송년회, 술병 비상
연말이 되면 송년모임이 잦아진다. 과음으로 인해 명치가 아프고 구토가 나는 췌장염은 물론 심장근육에 손상을 입거나 혈압의 폭등으로 위험한 경우에 놓일 수 있다.
고혈압이거나 술이 약한 사람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마시지 말고, 약한 술부터 천천히 마시자.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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