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입력 2003-11-07 09:05:30

*스쿨존 안전대책 강화를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통학로인 학교 앞길만큼은 마음놓고 다닐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 스쿨존(school zone)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로부터의 어린이 보호구역이다.

그런데 스쿨존 내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스쿨존은 등굣길 어린이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관계당국은 철저한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마땅할 것이다.

스쿨존은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어린이 안전지대를 말한다.

이 지역내에서는 차량 속도가 30km로 제한된다.

하지만 이를 준수하는 운전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스쿨존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러니 '스쿨존이 사고존'이라는 불만을 사는 것 아니겠는가.

안전한 스쿨존을 정착시키는 일은 운전자의 양심에만 의존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당국의 의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올들어 7월까지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가 월 평균 53.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48.7건에 비해 10%가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는 늘어나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중요하다.

경찰과 지자체로 이원화되어 있는 관리제도의 문제점부터 시정해야 한다.

또한 스쿨존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 등도 운전자 의식 제고와 아울러 검토해 봄직한 과제이다.

최재숙(대구시 본동)

*성금 사용내역 공개를

불우이웃돕기 성금, 수해 성금, 연말연시 성금에서부터 지난해엔 월드컵 열풍으로 모금된 유소년 축구성금 등 무슨 일만 생기면 앞장서 돈을 모으는 것은 방송국이다.

ARS를 통해 모금한 액수를 보면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일도 있다.

과연 이 돈이 본래의 취지에 맞게 올바로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껏 그렇게 모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밝힌 일이 없었다는 점에 미루어, 사람들의 작은 정성 하나하나가 보람된 일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ARS를 통해 모금한 돈은 단돈 천원이 아니라 진정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원하는 간절한 바람과 따뜻한 마음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돈이 혹시나 제 갈 길을 잃고 엉뚱한 곳에 쓰였다면 푸근한 민심마저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각종 성금 모금을 하는 방송들은 누가 얼마만큼 많이 냈는지를 혈안이 돼서 칭찬해 주고 경합시키기보다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게 쓰였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들도 보람을 느끼고 더 적극적인 모금 및 봉사활동에 나설 것이다.

이경수(대구시 용산동)

*효과 큰 선생님의 칭찬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을 둔 학부모이다.

어느날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선생님께서 "예술이다"라고 하셨다며 예술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것 같은지 며칠을 자랑을 하였다.

아이가 어떻게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신 선생님이 고마웠다.

그 후 선생님을 만나뵐 일이 생겼는데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상상화를 그리라고 했는데 우리 아이는 큰 산을 그렸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상상화는 아니지만 옆반 선생님께 그림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고 옆반 선생님께서는 잘 다듬으면 휼륭한 화가가 되겠다는 평가를 해주셨다고 한다.

"상상화를 그리라고 했지, 누가 이런 산을 그리라고 했냐!" 하실 수도 있고 아이가 주절주절 늘어놓는 황당한 설명을 들어주기 귀찮아 시끄럽다고 하실 수도 있을텐데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또 긍정적인 평가까지 해주신 것이 더없이 고마웠다.

때론 선생님의 한마디 말씀이 아이들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클 때까지 자신의 그림을 예술로 대접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리저리 아이의 교육으로 불안한 엄마의 마음을 희망으로 꼭 붙들어 매주신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홍지만(대구시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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