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타 정치세력들의 통합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8일 "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해 온 만큼 당의 긍정적 변화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 측이 구상하는 신당의 모습이 개혁세력이 중심이 된 개혁적 색채의 '노무현 신당'이라면 한화갑 대표와 이인제 의원, 박상천, 정균환, 한광옥 최고위원 등 비주류세력들이 추진하는 신당의 모습은 각각 다른 것 같다.
그래서 8.8 재.보선 이후 각 세력들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빚어질 노 후보 측과의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 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 세력들이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창당 방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자민련과 민국당, 한국미래연합을 아우르는 통합 신당이다. 의석수가 가장 많은 민주당이 중심세력이 되지만 다른 세력들의 지분을 인정하는 당 대 당 통합형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통령 후보 재경선을 치른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비주류측 창당의 핵심은 신당 창당을 통한 후보교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에서 비주류 세력과 동교동계 및 범 동교동계 등 노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세력을 제외한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주도의 창당은 거부정서가 강한 'DJ색채'를 완전히 탈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른 세력들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예 개헌론과 새로운 정치를 명분으로 내세운 '헤쳐모여'방식의 창당 방식이 대안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90년 3당통합이나 지난 97년 김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DJP합의도 내각제개헌을 고리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후보를 누구로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개헌 등 제도적인 개선방안도 함께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정치적 구도에는 영남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 이한동 전 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노 후보 측. 노 후보가 28일 신당 논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다만 변화의 내용과 그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힌 것은 자신의 신당 구상이 비주류 세력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 후보 측은 "후보직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비주류세력들의 신당 창당의 전제가 '반노'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노 후보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민주개혁연대'로 결속시키면서 '노무현 신당'을 밀고 나갈 공산이 크다.양측의 접점이 벌어질 경우 민주당은 분당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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