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층수 수위 15년 주기로 변화

입력 2002-07-29 14:49:00

동해의 심층수의 수위가 계절별로 변동하는데다 15년을 주기로 심한 수위변동을 일으키는 사실이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 서영상 연구팀은 1961년 이후 40년 동안 매년 6회씩 동해의 수심 500m까지 수온변화를 측정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해 심층수의 표면 수위는 동해 북부 연안에서 비교적 얕은 수심 250m정도에서 계절별로 변동을 보였다.

반면 동해 남부 연안에서는 이 보다 깊은 약 300m 층에서 계절변동을 보였는데 변동폭은 ±50m정도로 나타났다.

해양온도차 발전의 최적지로 꼽히는 포항 앞바다는 2월에 300m로 가장 깊고 나머지 달에는 265~290m의 수심에 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수의 평균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해와 가장 낮아지는 해는 대략 15년의 주기를 두고 반복 되는 경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86년에는 심층수의 수위가 평균치보다 190~250m 높아졌으나 1991~93년에는 평균치보다 150~220m나 낮아졌다.

2001~2002년에는 심층수의 수심이 평균치보다 높아 이 주기를 적용할 경우 오는 2006, 2007년에는 심층수의 표층이 수심 430~470m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즉 동해의 심층수가 항상 일정한 수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절, 연도별로 크고 작은 변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서 취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심층수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는 해에는 취수가 불가능해지거나 불필요하게 깊은 곳에서 심층수를 뽑아올리느라 전력을 낭비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층수는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고 표층수(表層水)와 달리 오염이 거의 없어 염분을 제거한 뒤 식수로 그대로 사용하거나 화장품과 식품 등의 제조, 냉수어종의 육상양식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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