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와 남은 과제

입력 2002-07-10 14:33:00

검찰은 지난 4월1일 차정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홍업씨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 지금까지 연인원 400명을 조사했으며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홍업씨를 둘러싼 '의문의 돈'을 추적해왔다.

수사착수 이후 검찰수사의 첫번째 타깃은 홍업씨의 고교동기인 김성환씨였다.특검수사 당시 김씨의 돈 거래에서부터 홍업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만큼 검찰은 김씨 주변의 차명계좌 추적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지난 5월 김씨를 일단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홍업씨 혐의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김씨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돈 거래의 의혹들을 집중 추적하면서 홍업씨의 또 다른 측근들의 존재와 이들의 이권청탁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홍업씨의 대학후배 이거성씨와 동기인 유진걸씨가 역시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홍업씨와의 돈 거래를 집중 조사하는 등 압박을 더해갔다.

홍업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던 김성환씨의 입이 점차 열리면서 검찰은 홍업씨를 사법처리할 수 있는 정황증거를 확보하기 시작했고 결국 검찰은 지난달 21일 홍업씨를 이권청탁과 함께 22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홍업씨 구속후에도 홍업씨가 기업체 청탁을 받은 뒤 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국세청 등 국가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계속했고, 구체적인 청탁과정에 홍업씨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홍업씨측으로부터 검찰 내.수사 사건무마를 청탁받은 단서를 포착, 신 전 총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수동씨에게 수사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아온 김대웅 광주고검장도 2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홍업씨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평창종건 등으로부터 5억원을 받은 심완구 전 울산시장을 구속했고, 임정엽 전 청와대 행정관과 유재수 한국토지공사 관리본부장 등도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나면서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이번주내 신 전 총장과 김 고검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함과 동시에 이들이 수사정보를 누설하게 된 경위와 검찰내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사건의 전말을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특검에서 넘어온 의혹들 외에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몇가지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홍업씨 기소와는 별개로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 수사팀 진영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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