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담보 집중 공략 "포항지역 55억 실적"

입력 2001-11-12 00:00:00

공무원들의 연금을 담보로 한 은행들의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은행 지점이 역내에 없는 영덕지역 공무원들 경우 종전까지는 주로 농협에서 연리 10.5%짜리 연금 대출을 받았으나 지난 6월 하나은행 포항지점이 군청 공무원 30여명에게 8.75%로 5억원의 연금대출 세일 행사를 벌이면서 은행간에 경쟁이 붙었다.

하나은행의 세일 소문이 퍼진 뒤 영덕경찰서 등 다른 기관 공무원들도 하나은행에 신청해 수억원의 연금 대출을 받았으며, 이에 자극받아 농협도 4차례에 걸쳐 군청 공무원들의 연금대출 이자를 8.5%로 낮춰 경쟁에 나섰다.

최근엔 한미은행 포항지점도 이에 가세해 군청·경찰서 등 홈페이지에 연리 7.3%(3개월 변동금리)∼8.75%(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연금 대출을 광고하기 시작했다.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포항지점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공무원 연금대출이 전무했으나 올들어서만 포항을 비롯 인근 시군청 공무원들에게 55억원을 대출했다"고 말했다. 영덕군청 직장협의회 황승일 회장은 "앞으로 직장협의회가 시중은행들과 접촉해 이자가 낮은 은행을 선정, 단체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덕·임성남기자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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