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사람 살기 힘든 세상',자살이 20대 사망원인 2위

입력 2000-10-12 12:03:00

지난 해 우리 국민들의 최대 사망원인은 뇌출혈,뇌졸중,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99년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72.9명(인구 10만명당)으로 심장질환(39.1)과 운수사고(자동차,철도,선박, 항공기, 모터싸이클 등 모든 운송수단에 의한 사고 (26.3), 위암(24.0), 간질환(23.5) 등이 다른 사인에 비해 크게 높았다.

또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1.24배 높았으며 40-50대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는 알콜중독으로 인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에 비해 18배나 높았고 간질환은 9.4배, 간암 6.5배, 운수사고 4.1배 등 7개 사인의 남자사망률이 여자에 비해 3배이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는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으나 40대는 간질환, 50대는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의 사인 가운데 운수사고에 이어 '자살'이 2위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각종 암에 의한 사망률추이를 보면 지난 90년에 비해 위암,간암,자궁암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 의한 사망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위암 등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암발생의 감소가 아니라 조기진단 등을 통해 관리가 향상되었기 때문이며 폐암은 인구의 노령화 및 흡연인구의 증가, 대기오염의 심화로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장암과 췌장암, 유방암 등의 증가는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고지방식 섭취와 환경오염물질의 증가, 음주량의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지난 10년간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사에 의한 사망률은 90년 84.8에서 지난해 63.5로 크게 낮아졌으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9.8에서 16.1로 크게 증가했다. 자살률은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98년의 19.9 보다 낮아졌으나 급격한 사회환경의 변화와 우울증, 알콜중독, 각종 정신장애의 증가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해 연간 사망자수는 24만7천명이었으며 사망률은 522.7명(인구 십만명당)으로 최근 4-5년간 520-530명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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