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이번주 중 '출사표' 유력, 반명 빅텐트 중심축 될까

입력 2025-04-27 16:21:14 수정 2025-04-27 20:25:29

29일 헌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후 30일 사퇴설
국힘 4강 경선 결과도 29일… '결단' 분위기 무르익어
진보정권 총리·호남 출신으로 비명계 합류에도 '키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2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주 중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반(反) 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모두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대선 구도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출마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회피할 수만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53조에 따라 한 대행은 내달 4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우선 거론되는 시점은 오는 30일이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할 수 없도록 한 이번 개정안은 한 대행으로 인해 사실상 촉발됐기에 스스로 거부권 행사를 통해 마무리 지을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한 대행이 거부권 행사 당일 사퇴하면 거부권 행사가 무효화되기에 실제 사퇴는 30일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최장 6일의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9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최종 결심과 권한대행직 사의를 미리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도 나오기 때문에 한 대행으로서도 출마 결심을 굳히기 적절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양자구도의 결선이 이뤄진다면 다음 달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경선에서 최종 선출된 후보 동의 하에 '원샷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한 대행은 호남 출신 외교통상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한 대행은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및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 주미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내 '경제통인 동시에 미국통으로 꼽힌다. 특히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데다 호남 출신 인사이기에 민주당 내 비명계 인사들이 빅텐트에 참여할 명분도 제공할 수 있기에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선출직 경험이 없는 인사의 대선 등판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위기관리의 리더십"이라며 "한 대행이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