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피아(노동/복지)-보람으로 산다-대구지하철공사 정비팀 기술담당 전영효씨

입력 1999-10-25 14:03:00

지난 8월25일 대구지하철공사 월배차량기지에서는 전동차 1편승(6량)이 영업시운전 2년만에 새로 태어나 기지개를 폈다.

대구지하철공사 정비팀 기술담당인 전영효(40)씨는 이날 아이를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시키는 심정으로 첫 중정비를 거친 전동차를 지켜봤다.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2달동안 미숙한 팀을 이끌면서 '매뉴얼'을 꺼내놓고 전동차를 뜯어 고치고 조립한 보람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대구지하철공사 초창기 멤버인 전씨는 14년 동안 서울지하철 1~4호선 중정비를 맡아온 베테랑. 3년 경력직 10여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을 충원했으나 전동차를 전면 해체한 뒤 새로 조립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은 20명 안팎.

2개월간의 중정비교육과 보름동안의 출장 실습을 거쳤으나 막상 첨단시스템을 갖춘 대구지하철 전동차의 부품 4만여종을 모두 분해한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험이 많은 전씨도 신형 전자자동시스템을 다루다보니 분해조차 제대로 못해 외국 부품제작사의 자문을 받거나 특수공구를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분해나 조립을 위해 새로 만든 공구만 하더라도 84종 200여개에 달한다.

전동차 옥상의 피뢰기나 동력공급장치를 분해한 뒤 30t 무게의 크레인을 이용해 작업장으로 옮길때는 식은땀이 날 정도.

중정비는 3년 주기로 이뤄지기때문에 2002년 지하철1호선 전동차 36편승(216량)의 중정비를 모두 마치면 또다시 기존 전동차의 중정비 작업이 되풀이된다.

현재 두번째 전동차의 중정비를 하고 있는 전씨는 "중정비팀의 노하우가 쌓여가기 때문에 현재 전동차 1편승을 중정비하는데 두달정도 걸리지만 내년에는 18일로 줄어들 것"이라며 "대구시민의 안전을 위해 부품 하나하나에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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