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피아(노동/복지)-"부유층 특혜공간은 오해 저소득층 어린이 대환영"

입력 1999-10-25 14:04:00

"차별화된 교육환경과 교구교재 및 유아발달에 적합한 놀이중심 프로그램 등은 삼성 어린이집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을 위한 특혜공간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삼성어린이집은 지난 23일 91년 설립이후 처음으로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보육시설 관계자 및 교수, 학생,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오픈하우스' 행사는 삼성복지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국의 다른 37개 삼성어린이집에서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소년소녀 가장돕기 모금' 'VTR상영' '교육활동 사진전시' '알뜰바자회' 등 다채롭게 진행됐지만 주된 목적은 삼성보육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어린이집 설립의 근본취지를 널리 알리는데 있었다.

그동안 대구삼성어린이집은 저소득층이 이용하기에 너무 먼 곳으로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최고의 교육환경과 교사수준, 그리고 일반 어린이집에 비해 다소 비싼 월 보육료(만2세 미만:28만3천원, 2~3세미만:23만9천원, 3세이상:14만8천원) 등이 이런 편견을 불러일으킨 원인이었다.

그러나 삼성복지재단 설립목적에 따른 저소득층을 위한 '삼성감면제도'가 있다. 동사무소가 인정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공공어린이집 보육료의 50% 수준으로 감면해준다. 또 비록 법적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는 원장의 판단에 따라 보육료를 50%에서 100%까지 깎아줄수 있다.

원생선발 역시 1)생활보호대상자 2)저소득층 3)맞벌이 부부 4)일반〈선착순〉 순으로 뽑는다.

물론 유지운영비의 결손부분은 삼성복지재단에서 채워준다. 오히려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많이 보육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예산지원에서도 우대를 받는다.

실제로 부산 사하 및 덕진 삼성어린이집의 경우 전체 원생들의 60~70%가 보육료를 감면받고 있다. 하지만 대구삼성어린이집은 전국 최하수준인 전체(96명) 11.5%(11명)만이 삼성감면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대구삼성어린이집 원장 이길동(45·여)씨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우수한 교육환경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고 있지만 편견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다음달부터 이뤄지는 신규 원생모집(30~40명 수준) 때는 삼성감면제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3)255-7850.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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