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래대 교육부 관선이사진 파견 유력

입력 1999-10-22 15:27:00

대학의 실질적인 운영권자인 이예숙 전학장의 구속으로 대구미래대학은 향후 학교운영에 중대한 새 국면을 맞게 되었다. 또 이사진 개편과 총장 선거를 앞둔 대구대의 장래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 로비와 관련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이 전학장이 교수채용 비리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대구미래대학 학내외에서는 교육부의 관선이사진 구성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에 대한 구재단 복귀 시도도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구미래대학 교수들은 이 전학장의 지난해에 이은 재구속에 따라 교육부의 종합감사와 관선이사진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난 95년 해산됐던 교수협의회를 다시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직원들도 지난 9월 결성된 노조(위원장 안영보)를 중심으로 재단의 눈치를 벗어난 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학내 혼란이 우려된다.

대구미래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난 13일 국정감사때 국회 교육위 이수인 의원 등이 제기한 관선 이사진 파견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보고, 이 전학장 구속과 김 전행정운영처장의 불구속 입건에 따른 학교 운영의 공백 상태를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또 학교 재단인 애광학원(이사장 고은애)의 한 측근은 이번 사태가 일부 교수들의 음모에 따른 것이라며 이 전학장의 구속에 대해 시종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학교 운영을 둘러싼 내부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대 교협의 한 교수는 이번 사태와 관련 구재단의 대학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총장선거와 이사진 개편을 앞두고 분규 재연이 우려되던 학내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대구미래대학 교직원들간에는 이번 교수채용 비리 사건이 지난 9월 교직원 인사등 학교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이 전학장과 김 전행정운영처장의 갈등의 연장이라는 시각도 있어 조속한 학교 정상화에 걸림돌로 적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선 이사진이 구성될 경우 대구미래대학은 전국의 유일한 관선 이사체제 전문대학이 되며, 고 이태영 박사가 설립한 학교재단은 대구대에 이어 대구미래대학에서도 경영권을 잃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趙珦來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