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의학상 귄터 블로벨교수의 업적

입력 1999-10-12 14:52:00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귄터 블로벨(63.록펠러대학)교수는 인체 구성물질이며 생명현상의 중요요소인 단백질의 이동과 기능에 관한 연구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상위원회는 블로벨 교수의 연구가 세포내 단백질 기능과 이동 메카니즘을 밝혀 각종 유전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기여했을 뿐아니라 단백질 의약품 생산의 길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성균관대의대 이한웅(李漢雄.분자생물학교실) 교수는 "현대의학에서 세포를 '단백질 공장'으로 이용해 B형 간염백신, 조혈제(EPOT) 같은 단백질을 이용한 중요의약품을 생산하는데 블로벨교수는 이같은 단백질의 합성 및 수송경로를 밝힘으로써 세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인체 세포 내에서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끊임없이 만들어지지만 이 단백질은 자신의 기능에 따라 세포 내 다른 기관(細胞小器官.organelle)으로 이동하거나 세포 밖으로 분비돼야만 제기능을 할 수가 있다.

그러면 세포 내에서 새로 만들어진 단백질들은 어떻게 세포소기관을 찾아가 이기관을 둘러싼 막을 통과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블로벨 교수다.

블로벨 교수가 단백질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단백질 앞쪽에 있는 신호 폴리펩티드(signal polypeptide)라는 부분이다.

단백질들은 이 정보(신호)를 이용해 일반 거대분자들은 통과하지 못하는 인지질성분의 세포막을 통과하고 스스로 찾아가야할 정확한 위치로 이동하는 것이다.

노벨상위원회도 수상자 발표문에서 "많은 인간 유전질환이 단백질 신호와 이동메카니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블로벨교수의 연구는 세포를 단백질 공장으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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