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TV 시청 초읽기

입력 1999-10-12 00:00:00

북한 조선중앙TV의 본격적인 통신위성 중계방영으로 정부의 북한위성TV 시청 개방 시기와 폭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TV는 10일 "당창건 54돌이 되는 오늘부터 중앙텔레비전 방송을 통신위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지역에 중계하게 된다"며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11시 30분 사이에 중계를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2일 시작한 위성 시험방송이 이날부터 본방송으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정부는 앞서 7일 오후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 위성TV방송을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본방송 이후로 그 시기를 미뤘다.

하지만 북한이 본격적인 위성TV방송 중계를 밝힌만큼 정부는 곧 북한 위성TV의 시청 허용 대상과 폭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민의 정부는 출범과 함께 국정개혁 100대 과제의 하나로 북한방송 개방을 약속했다. 그런만큼 북한 TV 및 라디오 등 공중파방송 개방도 위성TV 시청 개방과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북한 위성TV의 경우 전파차단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국제관계 등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여만원 안팎의 돈을 들여 직경 3m 크기의 접시형 안테나와 컨버터를 설치하면 누구나 북한 위성TV를 볼 수 있다. 국가보안법에 따라 이적 목적을 갖고 그 내용을 유포하지 않는다면, 다시말해 단순시청은 지금도 아무런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북한이 태국의 타이콤-3 통신위성을 이용해 내보내는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은 오락 41%, 보도 23%, 선동형식 36%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에 대한 선전 일색이어서 일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정부는 점진적, 단계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 위성TV 시청개방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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