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권 개발은 경북도가 지난해 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중요 도정중의 하나다. 안동 영주를 비롯 이 지역의 즐비한 유교문화 유산들을 보존하고 또한 그에 머물지 않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2000년대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자리 매김하자는 의도다. 이것이 곧 우리문화의 세계성이며 고유성 창출과 자긍심 회복의 한 디딤돌이라는게 그 취지다.
이 지역에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유교문화의 흔적들이 유독 많다. 많다는것은 그 수의 많음만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비중 또한 크다는 뜻이다. 서애 유성룡선생을 비롯 퇴계 이황선생의 흔적이며 세계 최고의 사립대로 지칭되는 소수서원이 있고 문경새재의 과거길 같은 볼거리도 우리에게는 흔치 않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 중종 37년(1542년)에 세워진 소수서원은 하버드대학 보다 설립연대가 93년이나 빠르다. 더욱이 소수서원은 과거를 염두에 둔 관인 양성목적 보다는 인격을 제대로 갖춘 선비를 키워내려 한데서 더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경북도가 내놓은 이 지역의 유, 무형 문화유산에는 향교의 향사장면과 영주 선비촌의 선비 생활상 재현, 상주 경상감사 순력행사 재현, 도산서원의 강학장면등도 포함돼 있으며 관광자원화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유교문화에 대해서 유독 긍정과 부정의 극단이 대립하며 논란을 일으켜 세인의 주목을 끈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런 시점에서 유교문화권 개발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할 것이다. 비판쪽에서는 검은 곰팡이 처럼 자라고 있는 유교의 해악을 올바로 찾아 내고 솎아내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는가 하면 맞은 편에서는 오늘의 우리는 모두 과거로부터 이어진 전통과 시련속에서 나온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는 어느 주장의 옳고 그름에 선을 긋는것이 아니라 이런 주장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을 더욱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도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물론 지나친 관광화로 말미암아 본래의 유교문화가 지닌 전통의 향기를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에는 당연히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 유교문화 관광개발은 어디까지나 전통을 다치지 않는 범위에서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때마침 김대중대통령이 7일 이 지역을 방문, 유교문화권에 대한 정부의 적극 지원을 다짐했으니 일단은 기대해 보지만 결코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싶다. 유교문화권 개발은 그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되어서도 안되며 오직 문화유산의 철저한 기초조사 아래 진행되어야 함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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