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접종률 높여야 일상 회복"…대구는 29% 완료

입력 2021-10-13 17:40:45 수정 2021-10-13 21:39:00

불법체류 미등록자는 집계 안 돼…개별 접촉·사업장 감염 우려 여전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저조한 외국인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당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경산시 예방접종센터 입구에 외국인 접종 안내를 위해 국기가 걸려 있고,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된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 경북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1%에 달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아직 3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저조한 외국인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방역당국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경산시 예방접종센터 입구에 외국인 접종 안내를 위해 국기가 걸려 있고,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된 안내문이 비치돼 있다. 경북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1%에 달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아직 3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접종률이 일상 회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으로 외국인 접종률(미등록 외국인 포함 2차 접종완료율)은 29.2%로 집계됐다. 시가 파악한 대구 내 외국인은 4만5천673명이다.

이는 같은 날 대구의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 57%의 절반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외국인 총 195만1천265명 중 37.7%가 접종을 마쳤는데, 대구지역 외국인 접종률은 이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연쇄 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0시 기준 추가 확진자 66명 가운데 외국 국적 확진자는 16명이나 됐다.

명절 연휴 이후 무더기 확진자를 쏟아낸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산세는 잦아들었지만 개별 확진자 접촉이나 건설현장 등 사업장을 통한 산발적인 감염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언제든 집단감염 불씨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불법체류자 등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대상자 숫자조차 집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이 재발할 경우 접종 대상자 대비 접종완료자 비율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격리 범위와 능동‧수동감시 대상자를 가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연휴 이후 감염 확산세가 번졌을 때도 외국인의 거주지 파악이 정확히 안 돼 방역당국이 자가격리 대상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접종을 권고할 방침이다. 또 예방접종과 진단검사 과정에서 미등록 외국인들이 신상 노출을 꺼려 이를 기피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확산세는 다소 숙졌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선제적 진단검사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제 검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집단 면역을 갖추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접종 독려와 실제로 접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