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단계' 가나?…코로나 확산, 신천지 사태 후 최대 위기

입력 2021-09-26 17:39:56 수정 2021-09-26 20:19:07

하루 확진자 연일 세 자릿수 넘어…병상가동률 고려 격상 여부 판단
일부 "특정 그룹에 한정 예방 가능"
베트남 외국인 모임 관련이 확산세 주도…"클러스터 제한적…방역관리 가능한 수준" 지적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돌파한 25일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771명 늘어 누적 30만1천172명이라고 밝혔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돌파한 25일 대구 두류야구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771명 늘어 누적 30만1천172명이라고 밝혔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명을 넘으면서 소상공인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주 확진자 수 추이가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되는 새 거리두기 방안 재편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지역감염은 142명(해외유입 확진자 1명 제외)으로, 전날(118명)에 이어 100명을 넘었다. 지난해 3월 9일(19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는 1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현재의 확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도 커졌다.

대구의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8명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4단계 격상 대상이 되는데, 병상가동률과 의료체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모임 인원 수 제한이 보다 강화된다.

현행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최대 4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고, 다음 달 3일까지는 접종 완료자가 4명 이상 포함될 경우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하지만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까지는 4명까지 모일 수 있고 오후 6시가 지나면 2명만 모일 수 있어 사실상 모임 자체가 어려워진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지침도 강화된다. 4단계에서는 유흥시설의 오후 10시 이후 운영제한과 함께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의 시설은 집합금지가 적용된다. 또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스터디 카페 등 일상에서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오후 10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 관람장과 경마장의 경우 무관중 경기로 전환되며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 된다.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 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역학조사와 선제적 진단검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감염을 이끄는 감염 클러스터가 베트남 외국인 지인 모임인 만큼 이와 관련해 직장, 학교 등의 추가 전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현재의 지역 확산세를 주도하는 감염 클러스터가 뚜렷하고 특정 그룹에 한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대구의 감염 확산세는 수도권 상황과는 다르게 특정한 그룹에서의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검사와 격리 조치와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방역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