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日 배우, 수천만원 든 가방 분실했다 찾아…"한국 경찰 감사"

입력 2024-04-26 07:51:59

경찰이 회수한 피해 물품(현금 약 3천450만원, 옷 등).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경찰이 회수한 피해 물품(현금 약 3천450만원, 옷 등).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한국을 찾은 일본의 전통 연극배우가 3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지하철에 놓고 내렸다가 하루 만에 되찾았다. 돈이 든 가방을 다른 승객이 들고 갔는데 경찰이 범인을 붙잡아 이 배우에게 돈과 가방을 돌려줬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일본인 가부키 배우 A씨가 전동차에 두고 내린 여행 가방을 들고 간 혐의로 50대 남성 B씨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4일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있다가 A씨가 서울 광운대역에서 두고 내린 여행 가방을 경기 양주역에서 하차하며 들고 간 혐의(점유이탈물횡령)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B씨의 동선을 추적해 신원을 특정했고 수사에 착수한 지 하루만인 지난 17일 B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작품에 사용할 의상과 원단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10일 한국에 왔다. 지난 14일 오전 지하철 1호선에서 잠들었다가 열차를 잘못 탑승한 것을 알고 다급하게 내리다가 가방을 두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에는 약 3천450만원이 들어 있었고, 이를 가져간 B씨는 가방 자물쇠를 부순 뒤 돈을 챙기고, 1천500만 원을 본인 통장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한국을 다시 방문한 A씨에게 현금과 물품을 돌려줬다. A씨는 "한국 경찰 덕분에 피해 물품을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일본에 돌아간 A씨는 한국 경찰 측에 이메일을 보내 일본에 오면 직접 잘 안내하겠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한 일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한국 경찰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인터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