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튀긴 라면 구매하려 2㎞ 대기 행렬…대구발 열차 매진에 입석 방문객까지
이틀간 매출 4억7천만원·5만9천여 그릇 판매, 구미밀가리 활용한 축제면도 인기
축제장 인근 카페·금오산 상가·금리단길 등 재료 조기 소진등 축제 특수
8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역 일대. 구미라면축제가 아직 시작되기 전이지만 '갓튀긴라면'을 판매하는 곳과 행사장 곳곳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특히 대경선과 무궁화 및 ITX 열차에서 가득 내린 방문객들은 축제장으로 가기 위해 빠른 발걸음으로 움직였다.
올해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가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열기를 뿜어냈다.
축제장에서 특히 눈길을 끈 풍경은 라면백을 둘러멘 방문객들이었다. 축제장에서 구입한 라면을 비닐백에 담아 어깨에 메거나 손에 든 채 곳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친구들과 축제장을 찾은 이수진(17) 씨는 "라면축제라고 해서 먹거리만 있을 줄 알았는데 볼거리도 많고 친구들과 사진 찍을 곳도 많다"며 "평소 먹던 라면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고, 축제 분위기도 신나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 한쪽에서는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졌다. 농심의 판매 공간인 '갓랜드' 앞에 갓 튀긴 라면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늘어졌기 때문이다. 구미초등학교에서 시작된 대기 행렬은 구미역 입구까지 2㎞ 이상 이어졌고, 줄의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많은 인기 때문에 첫날(6일)에는 준비된 물량이 오전에 조기 소진돼 판매가 한때 중단됐다. 둘째 날에도 오전 8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구미시민에게도 긴 대기 줄은 예상 밖이었다. 라면을 사기 위해 잠시 축제장을 찾았다가 수많은 인파에 놀라 결국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구미를 넘어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에서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열차 좌석이 모두 매진돼 입석으로 구미까지 왔다. 대구발 구미행 열차는 주말 주요 시간대 좌석이 매진되거나 입석만 남을 정도로 이용객이 몰렸다.
대구에서 방문한 구예인(30) 씨는 "라면축제가 유명하다고해서 방문해봤는데 이 정도로 인기가 많을지는 몰랐다"며 "2시간 기다려서 갓튀긴라면을 샀고, 기차가 대부분 매진이어서 다시 입석으로 대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공공기관 직원들도 동료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라면 메뉴와 체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먹거리를 즐겼다. 단체로 행사장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인기는 매출에서도 확인됐다. 축제 2일 차까지 누적 매출액은 4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4천만원보다 1억3천만원 증가했다. 판매량도 5만9천231그릇으로 지난해 4만6천149그릇보다 크게 늘었다. 갓랜드의 갓 튀긴 라면 판매량 역시 지난해 48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구미밀가리로 만든 '구미라면축제면'이 새롭게 선보이며 한정판을 찾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미의 농업과 산업을 라면이라는 친숙한 먹거리로 연결한 콘텐츠가 축제의 차별성을 더했다.
축제의 열기는 행사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구미역 인근 전통시장과 음식점, 카페 등 주변 상권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에서는 만두와 꼬마김밥, 호떡, 돈가스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준비한 물량을 조기에 소진했고, 인근 카페들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로 붐볐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으로 이동하면서 금오산 상가와 금리단길까지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등 도심 곳곳이 활기를 띠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는 지역의 대표 산업인 라면과 농업, 먹거리 문화를 하나로 연결해 구미만의 매력을 알리는 축제"라며 "특히 인근 상인들과 함께한 상생한 축제이자 원도심 골목상권 활성에도 기여한 행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상권과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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