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에 AI 투자 둔화 우려…한국 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입력 2026-11-05 16: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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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하원 장악에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 주목
반도체·전력기기 발주 변수…美 관세 부담도 여전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각각 전거래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5,383.80(5.28%), 678.41(5.1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 역시 전거래일 대비 각각 7.57%와 9.46% 하락해 201,500원과 1,264,00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각각 전거래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5,383.80(5.28%), 678.41(5.1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 역시 전거래일 대비 각각 7.57%와 9.46% 하락해 201,500원과 1,264,00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온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계는 신규 사업의 인허가와 발주 일정을 주시하게 됐다. 미국의 관세·수출통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세제·재정지원의 향방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한국 기업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투자 둔화 우려가 먼저 드러난 곳은 미국 증시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거 결과가 나온 뒤인 4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사이언티픽과 아이렌의 주가는 장중 각각 11.6%, 12.5% 하락했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텍사스와 조지아에서는 신규 개발 일시 중단을 공약에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전기요금 부담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인허가 심사와 전력망 접속 조건에 반영되면 신규 사업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착공이나 서버 도입이 늦어지면 국내 공급망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미칠 수 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부터 변압기·배전설비, 냉각장비까지 신규 발주 시점이 밀릴 수 있어서다.

다만 같은 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주가는 올랐다. 신규 센터 건설이 어려워지면 이미 확보한 연산설비의 가치가 높아지고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국내 공급업체로서는 주요 고객사의 투자 총액과 함께 개별 프로젝트의 착공·납품 일정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2026 미국 중간선거: 블루 웨이브 이후, 미국 정책과 한국산업' 보고서를 통해 "대미 수출 부담과 현지 생산 및 공급망 재편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간선거 이후에도 대통령 권한에 기반한 기존 관세 체계와 대중 수출통제 기조는 이어지는 반면, 의회 협조가 필요한 추가 감세와 신규 재정지원은 추진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 생산시설을 건립 중인 국내 반도체 기업은 투자세액공제 연장 여부와 지원 규모에 따라 투자비 회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와 현지 기업과의 공동개발은 여전히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자동차·철강·에너지 업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자동차는 북미 원산지 요건과 배터리 세액공제, 철강은 고율 관세와 미국산 우선 조달이 변수"라며 "에너지 분야에선 화석연료 추가 지원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세액공제 복원 논의가 태양광·풍력과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