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 한국경제 흔들… 반도체주 급락에 증시 '패닉'

입력 2026-11-05 16: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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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첫 거래일 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에 반도체 종목 직격탄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그 불똥이 우리나라 산업계로 옮겨 붙었다. AI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악재'로 해석되면서 중간선거 이후 첫 거래일인 5일 한국증시에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패닉장'이 펼쳐졌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5,383.80로 전장보다 300포인트(5.28%)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36.54p(5.11%) 내린 678.41을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다. 장중 급락세에 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연달아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중간선거 결과 영향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증시 충격으로 이어졌다. 현지시간으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의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했다. 특히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인 텍사스, 오하이오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로 당선되며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메모리 반도체 발주 둔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번지면서 삼성전자(-7.57%), SK하이닉스(-9.46%) 등 국내 반도체주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2028년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며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귀해지고, 신규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4개 기관장(F4)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간선거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미국의 정책기조 변화 여부와 추진 속도에 따라 국내경제에 미칠 파급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AI 산업 관련 정책·규제 여건 변화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