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아이디어에 제조 역량 더한다…대구경북 중소기업 신제품 발굴

입력 2026-11-05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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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시연·기술이전 상담으로 지역 제조기업 상품화 지원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선행상품 아이디어 8종 공개

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026년 디자인 선행상품 아이디어 기술이전 설명회'가 열렸다. 정우태 기자

대구경북 산업계에서 디자인을 접목해 제조업 완성품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쓰면서 겪는 불편에서 출발해 기능과 구조를 설계하고, 여기에 지역 제조기업의 소재·부품·가공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다.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은 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026년 디자인 선행상품 아이디어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제조기업과 디자인 전문기업이 협업한 선행상품 아이디어 8종이 소개됐다.

지역 온천수를 활용한 족욕 캡슐과 전용 족욕기는 온천에서의 경험을 가정용 제품으로 옮긴 사례다. 기기 바닥은 온천탕의 매끈한 돌을 본떠 설계했다. 여기에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6개 노즐로 미스트와 기포를 내보내는 기능을 더했다. 족욕을 마친 뒤에는 기기를 들어 옮길 필요 없이 내장 호스로 물을 뺄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용 촉각 샤워패드 '워싱잼'은 아이가 욕실 벽에 붙인 실리콘 패드를 문지르면 표면 구멍으로 비누가 나오는 구조다. 직선과 원, 꽃무늬 등 패드마다 다른 촉감을 살리고, 낱개로 떼어 씻거나 비누를 다시 채울 수 있게 했다. 상품화하려면 실리콘의 촉감을 살리면서 비누가 고르게 나오고, 젖은 벽에서도 패드가 안정적으로 붙도록 구현해야 한다.

산림 복구 작업을 돕는 탐지견용 하네스도 눈길을 끈다. 카메라와 심박 센서, 탈착식 씨앗 주머니를 달아 탐지견이 움직이는 동안 주변 환경을 기록하고, 주머니를 열면 씨앗이 바닥으로 흩어지도록 설계했다. 탐지견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센서와 주머니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제조 단계의 과제다.

김윤집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장은 대기업이 별도의 선행디자인 조직을 두는 사례를 들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일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제시하더라도 제조 현장에서 받아들여 상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조기업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고, 그 과정에서 양쪽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거래 모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