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금융사 37곳 정보유출 47.3만건… 10억원 자금 탈취도

입력 2026-11-05 1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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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전 금융권 간담회'
9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침해신고 37곳에서 40건 접수
가상자산업권 포함 전수점검… 취약점 점검하고 제도 개선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사내 시스템 해킹 사고로 고객 6천44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빗썸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사내 시스템 해킹 사고로 고객 6천44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빗썸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 '다우오피스'에 외부 비인가자가 침입해 이 같은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반 해킹 사태가 불거진 지난 한 달간 국내 금융사 37곳에서 47만3천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사고로 인한 자금 탈취 규모는 10억원 수준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과 가상자산·전자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을 포함한 전 금융권 협회장, 관계부처와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전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현황을 점검했다.

침해사고를 처음 확인한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침해신고는 모두 37곳에서 40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권별로 은행 4곳, 금융투자 5곳, 보험 3곳, 저축은행 5곳, 상호금융 1곳, 여신 2곳, 온투업 4곳, 전자금융업 10곳, 가상자산 3곳 등이다.

유출 정보는 임직원 정보나 고객 성명,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이다. 계좌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 우려가 있는 정보 유출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일부 소규모 가상자산·전자금융·온투업에서 자금이 탈취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회사가 관리하는 자금이 대상이었으며, 개별 이용자 자금 손실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을 토대로 소비자보호 조치를 지도·감독하며, 보안 취약점 점검과 제도 개선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전금법 적용 대상이 아닌 전자금융·온투업 등 가상자산업권까지 포함한 약 580곳이다.

금융사가 자체 점검하되 점검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되거나 중대 취약점이 발견되면 금감원·금보원에서 현장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권 공동 해킹 관제시스템도 고도화한다. 대형 금융사가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관제시스템(FIRST)을 고도화해 내달 시범 운영하고, 내년 1분기에는 전 금융권이 전 금융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보안상 위험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기본적인 관리조차 소홀히 하고 형식적인 점검과 안이한 대응으로 사고를 초래하거나 피해를 키우는 행태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중대한 관리 부실이나 대응 소홀은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까지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