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 본점 매각만으론 부족…"수익성 회복·공간 활용이 관건"

입력 2026-11-03 15: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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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의존 벗어나 현금흐름 확보
관광·문화·쇼핑 복합공간 활용 제안도

2021년 7월 폐점 후 5년 동안 방치 되고 있는 대구 동성로 랜드마크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 매일신문DB
2021년 7월 폐점 후 5년 동안 방치 되고 있는 대구 동성로 랜드마크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 매일신문DB

대구백화점이 동성로 본점 폐점 이후 5년째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산 매각에 의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본점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각 지연이 길어질수록 협상력이 약화하고 지역 상권의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박재찬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확대와 온라인 쇼핑 성장 등 구조적 변화로 지역백화점의 경쟁력이 약화한 데다 자산 매각 지연까지 겹쳤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기업이 가치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더라도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매각이 지연될수록 협상력이 약해져 제값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있는 자산의 분리 매각 등 현실적인 정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도 주문했다. 박 교수는 "대구백화점은 개인사업체가 아니라 여러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있는 주식회사"라며 "경영진이 실현 가능한 유동성 확보 방안과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본점의 조속한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박사(관광학)는 "대백 본점은 동성로의 랜드마크이자 주변 상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그 기능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러 개발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상인과 주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매각 계약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활용 방향으로는 쇼핑과 문화, 관광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부산 서면의 KT&G 상상마당처럼 젊은 층이 공연과 전시, 쇼핑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호텔 등 숙박시설도 좋지만 방문객이 머물며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