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까지 금~일 하루 6회 무료 운행
A2Z 전용 차량 '로이' 투입…최대 8명 탑승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합니다."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약령시건너(동성로입구) 정류장. 반월당네거리 쪽에서 다가온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가 멈춰 서자 미닫이문이 열렸다. 차 안에 운전석은 없었다. 승객들이 둥글게 마주 보고 앉도록 좌석이 놓여 있었고, 천장이 일반 차량보다 높아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었다. 유리로 된 고정식 천장 너머로 하늘이 보였다.
실내 모니터 2대에는 도로와 횡단보도, 신호등, 주변 차량, 보행자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차체를 둘러싼 통창은 개방감이 커서, 셔틀을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찍는 바깥 시민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이 셔틀은 오는 7일부터 시민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탈 수 있다. 대구시는 7일부터 12월 말까지 동성로 일원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제작·운영하는 자율주행 전용 셔틀 로이 1대를 운행한다. 노선은 약령시건너를 출발해 제일주얼리마켓 건너, 대구시청 동인청사, 삼덕성당 앞, 반월당역을 거쳐 다시 약령시건너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차 안에는 시험운전자가 함께 탔다. 시험운전자는 탑승객과 보행자, 주변 차량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면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 모드로 전환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약령시건너에서 대구시청 동인청사까지 15분간 이동하는 동안 주행 과정에서 큰 불편은 없었다. 함께 탄 한 승객은 "운전자가 없는 차량은 도시철도 3호선에서만 봤는데 작은 3호선 같다"며 "다양한 곳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을 만날 수 있다면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셔틀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60분 간격으로 하루 6회 운행한다. 오후 4시 출발편은 동인청사까지만 운행하고,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는 충전과 정비를 위해 운행을 멈춘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탑승 인원은 운행 허가 조건에 따라 최대 8명이다.
시도 시민들에게 새로운 이동 서비스를 알리는 데 직접 나섰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3일 오후 동성로 입구 광장에서 열린 자율주행 셔틀 시승 행사에 참석해 동인청사까지 약 1.1㎞ 구간을 15분간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추 시장은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타보고 편리함을 느낄 수 있어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번 셔틀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을 시민에게 친숙하게 알리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동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도시철도역과 동성로 주요 지점을 연결해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 생활공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운행 과정에서 이용자 의견을 모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버스·택시 등 기존 대중교통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관련 부서·운송사업조합과도 협의할 계획이다.
로이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의장과 숙소를 잇는 공식 자율주행 셔틀로 운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