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이스피싱 전화 국내 번호로 바꾼 불법 중계기 조직 154명 검거

입력 2026-11-03 16: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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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중계기 관리·운영책 29명 검거…21명 구속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해외에서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 15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변작 중계기 운영·관리책 29명을 검거하고, 이 중 21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또 중계기 운영에 필요한 유심과 범행 계좌 등을 빌려 준 125명도 전기통신사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계기 관리책 A씨 등은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서울·부산·대구·제주 등 전국 원룸에 발신번호를 변착해 주는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특정 메신저 앱으로만 연락을 주고받거나, 범행에 사용한 장비·도구 등의 수령 장소를 자주 변경하는 등 경찰 추적을 피했다.

A씨 등 일당이 변작 중계기(고정형)로 활용한 아이폰 단말기. 경북경찰청 제공
A씨 등 일당이 변작 중계기(고정형)로 활용한 아이폰 단말기. 경북경찰청 제공

경찰은 불법 중계기가 설치된 전국 27개 장소를 단속해 중계기(아이폰) 638대와 라우터 30대, 유심 2천58개 등 통신장비 2천721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A씨 등 중계기 관리·운영책을 공소청에 송치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일반 010 전화번호도 안심할 수 없으니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며 금전을 요구할 경우 즉시 전화를 끊거나 신고를 해야 한다. 특히 휴대전화 유심을 개통해 주거나 계좌 명의를 양도할 경우 그 양도자도 처벌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 등 일당이 변작 중계기(고정형)로 활용한 아이폰 단말기. 경북경찰청 제공
A씨 등 일당이 변작 중계기(고정형)로 활용한 아이폰 단말기. 경북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