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입국해 16년째 대구 생활
비전문 취업에서 우수인재 발탁…아내·두 자녀와 정착
회사 폐업에 한 달 반 실직…체류 연장 우려
방글라데시 출신 투샤르(41) 씨에게 대구는 16년째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2010년 5월 한국에 들어온 뒤 꾸준히 대구에서 일했고, 체류자격을 변경해 아내와 두 자녀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약 한 달 반 동안 일을 하지 못했고, 소득 감소가 체류자격 연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해야 했다.
투샤르 씨는 현재 북구 검단동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서 MCT 기계를 조작한다. 서구 평리동의 투룸에서 아내와 6살, 3살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첫째는 지역 어린이집에 다닌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오래 살 계획은 아니었다. 돈을 벌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족까지 합류하면서 계획이 달라졌다.
E-9 체류자격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이후 학생 비자를 받아 전문대 기계과에서 공부했고, 현재는 우수인재에게 주어지는 지역특화형 거주 자격인 F-2-R 비자를 취득해 생활하고 있다.
체류자격을 변경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 어떤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지, 필요한 요건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장기체류를 하고 싶어도 비자에 대해 알려주는 곳을 찾기 어렵고 조건도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체류자격을 바꾸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됐지만 일자리 문제는 다시 불안으로 이어졌다. 최근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새 사업장을 구하는 동안 약 한 달 반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소득이 끊기자 생활비 일부를 친구에게 빌려야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체류자격 연장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실직으로 소득이 줄어든 것이 향후 체류기간 연장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한 것이다.
투샤르 씨는 "한 달 반 정도 일을 못하면서 소득이 낮아졌는데 비자를 연장하는 데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투샤르 씨는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현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서 MCT 기계를 조작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관련 교육을 받고 반도체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사업장 변경 절차와 체류자격 연장 요건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