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22%뿐… 남성 양육자 더 고달프다

입력 2026-11-02 14: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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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율 9.45%… 구·군별 격차도
민간은 정보조차 없어 아빠들 '막막'
남성 육아휴직 역대 최고, 육아시설 확충은 더뎌

남성 육아자 이미지.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남성 육아자 이미지.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지만 지역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등 육아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공중화장실표준데이터에 따르면, 대구 공중화장실 1천862곳 가운데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된 곳은 420곳(22.56%)에 그쳤다. 이 중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교환대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76곳으로 전체 공중화장실의 9.45%에 그치는 등 기저귀교환대가 여성 전용 공간에 편중돼 있었다.

구·군별로는 전체 공중화장실 대비 남자 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설치 비율이 수성구 19.90%로 가장 높았고, 달서구가 13.77%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군위군은 0.78%로 가장 낮았으며 달성군(6.03%)과 서구(6.34%)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고 나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고민은 이어진다. 기저귀를 뗀 어린이에게 성인용 대소변기와 세면대가 너무 높아, 혼자 화장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또 변기 크기가 신체 보다 커 안전 사고 우려도 있다.

게다가 남·녀 어린이 대소변기 설치 여부만 공개돼 남자 화장실에 설치돼 있는지까지는 확인이 어렵다. 현행법은 공중화장실에 어린이용 대·소변기를 설치하고, 일정 시설에는 기저귀교환대도 두도록 규정하지만 실제 이용 여건과는 괴리가 있다.

그나마도 공공화장실은 공공데이터를 통해 관련 시설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민간 화장실은 사전에 정보를 얻을 방법조차 마땅치 않다.

SNS에서도 남성 양육자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남성 양육자는 "딸아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기저귀 갈이가 불편하다. 어떤 건물이나 시설에 가면 기저귀교환대 위치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차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급하면 남자 화장실 칸에 들어가 불편한 자세로 갈아준다"고 토로했다.

남성 양육자들이 마주하는 불편은 늘어나는 육아 참여와 대비된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4천329명으로, 전체 수급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36.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도 4천935명으로 전년보다 50.9% 증가했다.

대구시는 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해 남자 화장실 내 어린이용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구·군이 수요에 따라 남자 화장실에도 어린이용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재정 상황에 따라 설치 비율이 차이가 나고 있다"며 "어린이용 시설의 유무는 행정안전부의 수합 기준에 따라 구·군 차원에서 수합한 대로 공개하다 보니, 정확한 위치가 노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