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얼음 위 먹이 활동부터 10월 쌍을 이룬 모습까지…사계절 내내 관찰
2022년 첫 포착 이후 매년 목격…일시적 출현 넘어 안착 분석
475억원 투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등 누적 5천400억원 환경 투자 결실
환경 오염 우려가 제기되던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수계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풍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3공장 앞 낙동강에서 수달 한 쌍이 다정하게 헤엄을 치며 먹이를 잡고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협력사 직원 카메라에 포착됐다.
올해 석포제련소 일대에서 수달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한겨울 얼음판 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달 3마리 가족이 확인된 것을 시작으로, 5월과 6월에는 1공장 정문 인근 다리 아래에서, 7월에는 내수창고 앞 낙동강과 석포리천 합류 지점에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임직원들에게 연속으로 발견됐다.
제련소 주변 수달의 출현은 2022년 1월 설 연휴 기간 첫 목격 이후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하천 생태계의 대표적 지표동물인 수달이 특정 수계에서 사계절 내내 꾸준히 발견되는 점을 들어, 이 일대가 수달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생태계 변화의 배경으로는 영풍 측이 추진해 온 대규모 환경개선 사업이 꼽힌다.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475억원을 투입해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을 도입했다. 공정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하루 평균 2천~2천500t의 용수로 재이용하면서 연간 88만t에 달하는 하천수 취수를 줄였다.
아울러 영풍은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2025년까지 수질·대기·토양 분야에 누적 5천4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제련소 주변 낙동강 국가수질측정망 조사에서 카드뮴·납·시안·비소·수은·구리 등 주요 중금속 농도가 정량한계 미만으로 유지되는 등 수질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수달이 이제는 제련소 앞 강가에서 사계절 내내 마주치는 친숙한 이웃이 됐다"며 "앞으로도 사업장 주변 생태계 보전과 환경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70년 설립된 영풍 석포제련소는 상시 근무 인력이 1천200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다. 여기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74년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설립하는 등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