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인연' 김용건, 최불암 빈소 못간 이유…임형주, 장례미사서 '추모곡'

입력 2026-11-02 0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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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TORY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캡처

배우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앞두고 오랜 세월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용건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22년간 드라마에서 부자 관계로 함께했던 김용건은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주변의 만류로 빈소를 찾지 못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형주는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을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김용건은 1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불암의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한 사정을 털어놨다. 아들인 배우 하정우의 결혼식이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조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용건은 "다음 달에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본인이나 가족의 결혼식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을 꺼리는 속설이 주변의 만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며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은 이어갔다. 김용건은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다. 최불암은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했고, 김용건은 그의 장남 김용진 역을 맡았다. 오랜 시간 한 작품에서 가족으로 지내며 쌓은 인연은 실제 선후배 이상의 관계로 이어졌다.

김용건은 고인을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생전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최불암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당시 김용건은 직접 병문안을 갔다. 당시 최불암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만나 술자리를 갖자고 제안했다.

김용건은 "형님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하셨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어 "저도 '그럼요 형님. 하여튼 일어나셔야죠'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안 되더라"며 "많이 힘드신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은 소식이 있기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불암과 친분을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장례 미사에서 노래로 추모의 뜻을 전한다.

임형주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열리는 최불암의 장례 미사에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를 예정이다. 장례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다.

'아베 마리아'는 임형주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다. 그는 2023년 9월 몽골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한 자리에서도 이 곡을 즉석에서 불렀다.

임형주와 최불암 부부의 인연도 오랜 시간 이어졌다. 임형주는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며, 임형주가 공연을 열 때마다 최불암과 아내 김민자가 함께 참석하곤 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임형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려 슬픔을 나타냈다.

그는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라며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 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중에 내가 세상 떠날 때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고 하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그 말씀을 따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된다. 오전 9시에는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에는 오전 10시 40분 생전 전국후원회장을 맡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방문한다. 이후 장지인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