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영천서 가족 질문왕 탐험대… "우리 가족 세속오계는?"

입력 2026-11-02 1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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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가족 200팀, 화랑 역사 배우며 창의적인 질문 쏟아내
합동 줄넘기부터 질문왕 선발전까지… 체험으로 배우고 대화로 탐구

지난달 31일 영천시 화랑설화마을에서 진행된
지난달 31일 영천시 화랑설화마을에서 진행된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현장을 찾은 경북지역 초등학생 가족 200팀이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김영진 기자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나 발해 시대에 살았다면 삼국통일을 할 수 있을까?"

지난달 31일 경북 영천시 화랑설화마을에서 열린 경북교육청의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 행사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시대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사전 신청한 경북지역 초등학생과 가족 200팀, 400여명은 화랑의 역사와 김유신 장군의 활동을 배우고 함께 체험하며 떠오른 궁금증을 질문으로 풀어냈다.

이날 행사는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가 추진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질문이 넘치는 교실', '질문이 넘치는 우리 집' 등의 교육정책의 하나로 마련됐다. 역사 탐구에 인성교육과 가족 체험을 접목해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가족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자리였다.

탐험은 책 속 이야기를 듣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합동 줄넘기 등 스탬프 미션에 참여하며 호흡을 맞췄다. 함께 몸을 움직이고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협동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부모와 자녀는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동료이자 서로 생각을 듣는 탐구자로 하루를 함께했다.

경북교육청이 추진한
경북교육청이 추진한 '2026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 인성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들이 영천 화랑설화마을 내 교육시설을 방문해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김유신 장군의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김영진 기자

핼러윈을 맞아 마련된 페이스 페인팅과 가족 캐리커처도 체험의 재미를 더했다.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가족의 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이 역사 탐방과 어우러졌다. 참가자들은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 질문을 만들었다.

행사의 중심은 아이들의 호기심이 모인 질문왕 선발전이었다. 우수 질문으로 뽑힌 내용에는 역사적 가정부터 사랑, 가족의 약속까지 다양한 관심사가 담겼다. 배운 내용을 되짚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인물의 삶을 다른 시대와 상황에 놓고 생각하는 질문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유신 장군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사랑하는 여인과 사랑이 이루어질까?"라는 질문에는 역사 속 인물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어린이의 시선이 담겼다. 고구려나 발해 시대를 가정한 질문 역시 실제 역사와는 다른 조건을 상상하며 생각의 폭을 넓혔다.

"우리 가족의 세속오계를 만든다면?"이라는 질문은 옛 가르침을 오늘의 생활로 가져왔다. 세속오계는 세속에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이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일상에 필요한 약속을 고민하고, 질문에 대한 생각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누며 서로의 관점을 살폈다. 질문은 곧 가족 모두의 탐구 주제가 됐다.

2026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에서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코믹 저글링쇼가 진행되는 모습. 김영진 기자
2026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에서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코믹 저글링쇼가 진행되는 모습. 김영진 기자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가족이 힘을 모아 퀴즈를 풀었다. 함께 의논하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코믹한 저글링과 마술 공연은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공연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과 추억을 쌓았다.

박상현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아이의 질문에 가족이 함께 귀 기울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소중한 배움"이라며 "가정에서도 질문과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화창한 날씨 속에 영천 화랑설화마을에서 열린
지난달 31일 화창한 날씨 속에 영천 화랑설화마을에서 열린 '2026 가족 화랑 질문왕 탐험대'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북지역 초등학생과 가족들이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즐기며 미소 짓고 있다.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