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 Vie 오디세이, 10~20년 거주 꿈꾼 탑승자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서 7시간 만에 퇴선
'평생의 집'으로 삼으려 했던 크루즈선에 승선한 지 26일 만에 짐을 싸야 했던 50대 남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플로리다 출신의 그레이프(G)씨(57)는 10월 1일 Villa Vie 오디세이에 탑승했다. 10월 27일 오전 7시쯤 CEO 캐시 빌라바가 운항 중단을 알리는 내부 메시지를 보냈고, 승객들은 약 7시간 안에 하선을 완료해야 했다.
그는 앙코르와트 여행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며 셔틀을 기다리던 중 하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전 7시쯤 내부 소통 플랫폼을 통해 메시지가 도착했고, 오후 2시까지 짐을 빼야 했다.
그는 2024년 4월 처음 오디세이를 알게 됐다. 이듬해 5월 4일간 시승한 뒤 "5분 만에 이곳이 내 새 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플로리다 자택을 떠나 미국 각지의 지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9월 방콕으로 날아가 10월 1일 승선했다.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을 배 위에서 살 계획이었다고 했다.
Villa Vie Residences는 연료비 급등으로 현재 항해가 재정적으로 지속 불가능해졌다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Villa Vie Residences는 성명에서 아시아 일부 지역의 캐빈당 월 연료비가 평균 약 1,800달러(약 250만원)에서 6,000~8,000달러(약 830만~1,100만원)로 치솟았으며, 이란 전쟁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Villa Vie 오디세이는 월 최대 1만 1,000달러(약 1,520만원)짜리 객실을 갖춘 고급 선박으로, 회사는 33년 된 이 선박을 개조해 11만 9,999달러(약 1억 6,600만원)에서 43만 9,999달러(약 6억 900만원)에 이르는 영구 객실을 판매했다.
오디세이는 2024년 10월 세계 일주 크루즈로 출항했으며, 425개 이상의 목적지를 거쳐 3.5년간 운항할 계획이었고, 첫 항해는 2027년 11월 종료 예정이었다. 오디세이는 세계 일주 754일째에 승객들에게 하선 명령이 내려졌다.
하선 당시 오디세이의 승객 수용 정원은 650명이었으나, 운항이 중단될 때 실제 탑승자는 정원의 31%에 불과했다. 200명이 넘는 승객과 수십 명의 승무원이 캄보디아에 발이 묶였다.
재정 위기 징후는 수개월 전부터 나타났다. 8월 4일 타운홀 미팅에서 운항 중단, 직원 해고, 승무원 귀국 조치 가능성이 거론됐다. 9월에도 연료비 36만 달러(약 5억원)를 마련하지 못하면 무기한 운항 중단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긴급 공지가 내부 채널을 통해 나갔다.
Villa Vie Residences는 성명에서 "연료비의 이례적인 급증으로 현재 운영 모델이 지속 불가능한 재정 압박에 놓였다"며 60일간의 구조조정 및 자본 재편 계획을 밝혔다. 다만 "어떤 결과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Villa Vie CEO 미카엘 페테르손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프씨는 승선 기간 동안 카라오케, 공예, 연극, 유대교 전통 만찬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25년 5월 시승 때와 비교해 세탁 서비스 빈도가 줄고 일정이 자주 변경되는 등 서비스 수준이 떨어졌다고도 밝혔다. 그는 "26일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선박은 10월 31일 캄보디아를 떠나 재급유할 예정이며, Villa Vie Residences는 60일간의 구조조정 기간 동안 금융 자문사와 협력해 부채 재조정과 자본 확보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