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약혼자 가족 행사로 자리 비워…남편은 "명절 취소" 협박까지
27년간 추수감사절 음식을 혼자 전부 준비해온 한 여성이 "올해는 딸의 새집까지 음식을 날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AITA(내가 잘못한 건가요?)' 게시판에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27년간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모든 곁들임 음식을 100% 혼자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른 명절 음식도 전부 혼자 차렸다고 했다. A씨는 "요리 실력이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음식을 동시에 뜨겁게 유지하는 것이 늘 힘들었다"고도 적었다. 누구에게도 음식을 분담시킨 적이 없어 하루 종일 혼자 매달려야 했다는 설명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20대 중반인 딸이 약혼자와 함께 지난 8월 새 집으로 이사했고, 번듯한 새 주방을 갖춘 자신의 집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엔 흔쾌히 받아들였다.
문제는 남편을 통해 전해진 추가 조건이었다. A씨는 "딸이 그날 약혼자 가족 행사에 참석해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딸의 새 주방에서 딸이 요리하는 게 아니라, A씨가 자기 집에서 음식을 전부 만들어 딸의 집까지 가져다 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A씨는 "음식을 포장하고, 내 주방을 청소하고, 식지 않게 유지하면서 동네를 가로질러 운전한 뒤 계단 3층을 들고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집에서 차려내면 될 음식을 굳이 옮겨야 하는 상황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그냥 내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낼 수 있는데, 왜 전부 만들어 거기까지 가져가야 하느냐"고 했다.
A씨는 절충안도 여러 차례 제시했다. 음식의 절반이나 칠면조만 맡겠다고 했고, 전날 일부 재료를 딸의 집에 미리 옮겨두거나, 딸이 두세 가지 음식만 직접 만들어 달라고도 요청했다. A씨는 "음식 절반이나 3분의 2 정도는 감당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남편은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협박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명절을 아예 취소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딸에게 전화해 "엄마가 새집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딸의 새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남편의 어떤 유연한 제안도 욕설과 비난, 노골적인 경멸로 돌아왔다"고 했다. A씨는 "이것이 '호스팅'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조금은 수월해질 거라 생각했던 올해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27년간 이어온 수고가 올해는 배달 노동까지 더해진 셈이라는 것이었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부분 A씨의 입장을 지지했다. "27년을 혼자 해왔는데 이제 배달까지 하라는 건 지나치다", "딸이 자리를 비운다면 행사 장소를 굳이 딸의 집으로 바꿀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남편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