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이후 동생들 돌보며 아버지 집으로 간 딸, 15년 만에 사과 없는 재회
어린 시절 친모의 방임으로 두 동생을 혼자 돌봐야 했던 25세 여성이 15년 만에 재혼 청첩장을 받은 뒤 결혼식 참석을 거절하고 "우울증이 방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친모에게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AITA(Am I the Ahole) 게시판에 이 같은 사연을 올렸다. AITA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지 아닌지를 다른 이용자들에게 묻는 게시판으로, 일상적 갈등 사연이 활발히 공유되는 공간이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10살이던 시절 부모가 이혼했다. 이혼 사유 중 하나가 친모의 정신건강 문제였다. 이혼 직후 A씨는 평일은 아버지와, 주말은 친모와 지내는 생활을 시작했다.
주말 친모와의 생활은 A씨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았다. A씨는 "친모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자고 있거나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며 "결국 내가 두 동생을 돌봐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친모가 사실상 그 자리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표현했다. 돌아보면 친모가 우울증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이 명백한 방임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A씨의 판단이다.
수년간 이 생활이 반복되자 A씨는 법원에 아버지와의 전면 거주를 요청했다. 아버지도 이전부터 친권을 위해 싸우고 있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A씨가 법원에서 아버지와 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 친모는 A씨와의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 A씨는 이 시점부터 친모가 양육비를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동생도 아버지 집으로 왔다.
15년이 지나 친모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 재혼 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건넨 것이다. A씨는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식당에서 만남에 응했다.
A씨는 "대화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곧 친모 자신의 힘들었던 이야기로 흘렀다"고 했다. 친모는 현재 상담을 받고 있으며 당시 우울증이 매우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주목한 것은 친모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뿐이었다"며 "심지어 '네가 힘들었던 건 알지만 나는 더 힘들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결혼식 참석을 거절했다. 친모는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자리를 떠나기 전 "우울증이었다는 사실은 알지만, 당신은 부모로서 형편없었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에게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친모의 예비 배우자로 보이는 번호였다. 그는 문자에서 A씨에게 "배은망덕하다"며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A씨는 해당 번호를 차단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자신의 행동이 지나쳤는지 묻는 말로 글을 마쳤다.
레딧 이용자들은 대체로 A씨의 행동이 잘못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울증이 양육 방임의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진정한 화해에는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