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절친이 친오빠와 비밀 결혼…"올케 된 친구와 절교할래요"

입력 2026-10-31 08:35:15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8세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 친오빠와 법원 혼인신고…여동생은 가족 중 마지막으로 알아

이십 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온 절친이 자신의 친오빠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절교를 고민한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AI 생성 이미지)
이십 년 넘게 가족처럼 지내온 절친이 자신의 친오빠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절교를 고민한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AI 생성 이미지)

8세 때부터 23년을 함께한 절친이 친씨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31세 여성의 사연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레딧 AITA(Am I the Asshole) 게시판에 "20년 넘게 베스트프렌드였던 친구가 친씨와 비밀 결혼을 했다"며 "이제 절교하고 싶은데 내가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A씨와 친구 B씨는 여덟 살 때 처음 만나 지금껏 우정을 이어왔다. A씨의 가족은 B씨가 "원가족이 학대적이었다"고 밝힌 뒤 20년 넘게 그를 가족처럼 대해왔다.

A씨에 따르면 B씨와 친모(32)씨는 이전에도 교제한 적 있었다. 지난해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졌을 때, B씨는 오빠가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것 때문에 힘들다며 A씨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왔다. A씨는 오빠에게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 없으면 B씨의 감정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요청했고, 오빠는 관계를 끊었다가 일주일 뒤 공식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뒤 B씨는 A씨와의 약속을 자주 취소하거나, 만나는 시간 대부분을 오빠와 통화하며 보냈다. 추수감사절에는 함께 요리를 돕겠다고 했지만 음식이 거의 다 준비된 오후 7시에 도착했다. A씨는 "그때도 불만을 직접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혼 소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B씨는 지난해 11월 "결혼해서 1년간 비밀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어머니는 법원 혼인신고라도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고, B씨는 "그건 오빠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듬해 1월 두 사람은 법원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전화로 알렸다.

나중에 A씨는 여동생이 12월에 이미 약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동안 아무도 A씨에게 알리지 않았다. A씨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 모두가 나만 빼고 비밀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뒤늦게 결혼 축하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했다. A씨가 B씨에게 아이디어를 보내자, B씨는 사적인 메시지로 "사실 결혼식을 원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결혼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 내용을 어머니에게 전했고, 어머니는 "원하지 않는 행사에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며 제안을 철회했다.

A씨는 B씨에게 우정이 예전 같지 않고 상처를 받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결혼 축하 행사 준비를 돕고 싶지 않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직접 말하는 대신 오빠에게 "우정이 변한 것이 상처가 됐다"고 전했고, 오빠는 이후 A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오빠는 처음에 어머니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다음 주 방문해 서운함을 설명하자 오빠는 웃으며 "우리가 한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방문 기간 내내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빠에게 "아내 편에 서고 시간을 두라"고 했고, A씨에게는 "그냥 넘어가라"고 했다.

B씨는 "결혼 방식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가 "내 입장을 이해하느냐"고 묻자 B씨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현재 B씨는 여전히 A씨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고, 오빠도 연락을 끊은 채 "B씨가 상처받았으니 방문은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오빠와 B씨의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절친과 멀어지는 것이 오빠와의 관계까지 잃는 것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 이용자들은 "B씨가 먼저 우정보다 비밀을 택한 것"이라며 A씨의 감정이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결혼 방식은 당사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비밀 결혼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