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공급망 윤곽…대구경북 소부장, 휴머노이드 시장 진입 기대

입력 2026-11-01 18:25:59 수정 2026-11-01 1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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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셀 기업 진출에 지역 소재사 수요 확대 기대
지역 부품사 자동차 넘어 성장축 다변화 가시화

아틀라스가 얇고 긴 드럼 스틱을 손가락으로 회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틀라스가 얇고 긴 드럼 스틱을 손가락으로 회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 공급망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구경북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배터리 셀 기업의 로봇 시장 진출이 지역 소재사의 새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정밀가공·경량화 기술을 앞세워 로봇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액추에이터(구동장치)는 현대모비스가 공급한다. 배터리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카메라는 현대모비스·나무가·엠씨넥스·캠시스가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의 움직임과 인식을 담당하는 주요 부품의 공급 구도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의 진출은 양극재 등 소재 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로봇의 무게 부담을 줄이면서 작동 시간을 확보하려면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앞세워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 등 지역 소재사에도 수요처 확대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부품 분야에서는 한국피아이엠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을 대상으로 어깨 관절용 감속기·브라켓 관련 부품 3종을 개발해 실제 로봇 장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분말사출성형(MIM) 기술로 복잡한 형상의 정밀 부품을 생산하면서 양산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스엘은 기존 로봇 부품 수주를 매출로 연결하면서 휴머노이드 분야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모베드의 배터리팩·라이다 모듈 조립을 수주해 4분기부터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다리 조립체와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램프 수주도 확보한 만큼,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 진입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틀라스 공급망 구성이 마무리 단계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입찰 참여를 지속해온 기업의 수주 확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가 자동차 외 별도 성장축으로 가시화되는 단계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영천 소재 부품사 화신도 로봇 관련 신규 제품 수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케이스와 미국 투자 효과가 지연되는 가운데 로봇 신규 제품 수주는 기대 요인"이라며 "기존 제조 역량을 새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