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 만에 5번 고친 박지원 페이스북 글…'아들 부부'가 '지인'으로

입력 2026-10-30 1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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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대통령 대신 거짓말 하려니 스텝 꼬여"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과 광주고법, 특허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 광주지법, 전주지법, 제주지법 대상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과 광주고법, 특허법원, 대전지법, 청주지법, 광주지법, 전주지법, 제주지법 대상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이른바 '황제 골프'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여러 차례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대통령이 장남 부부와 골프를 쳤다고 설명했다가 지인들과 동행했다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박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부부의 골프 및 대통령 전용 헬기 이용 의혹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대통령 내외분은 택시 타시고 골프 치러 가셔야 하느냐"며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골프 스토커 행위는 계속된다"고 했다.

박 의원의 페이스북 수정 이력을 보면,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4시26분 처음 올라온 뒤 오후 4시44분까지 18분 동안 최소 5차례 수정됐다.

문제가 된 건 이 대통령의 장남 부부가 골프에 동행했는지 여부를 설명한 대목이다.

최초 게시글에는 "큰아드님 내외와 네 분이 골프치시고 대통령 내외분만 헬기타시고 저도로 가신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오후 4시32분에는 띄어쓰기와 일부 오타만 수정했을 뿐 장남 부부가 동행했다는 설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최초 게시 12분 뒤인 오후 4시38분에는 "당시 큰아드님 내외와는 골프치신 사실이 없고 지인 네 분이 골프치시고"라고 내용을 바꿨다. 대통령 부부가 장남 부부와 골프를 쳤다는 기존 설명이 빠지고, 지인이 등장한 것이다.

이후 오후 4시40분에는 "지인 네 분이"를 "지인 네 분과"로 고쳤고, 오후 4시43분에는 "골프 스토커 행위는 계속하네요"를 "계속되네요"로 수정했다. 오후 4시44분에는 '고십정치'라는 오타를 '가십정치'로 바로잡았다.

최종 게시글에서도 대통령 부부만 헬기를 타고 저도로 이동했다는 설명은 유지됐다.

박 의원이 올린 최초 게시물 내용.
박 의원이 올린 최초 게시물 내용. "큰아드님 내외와 네분이 골프치시고 대통령 내외분만 헬기타시고 저도로 가신것으로 저는 알고있다"고 쓰여 있다. 페이스북
이후 수정된 게시물 내용.
이후 수정된 게시물 내용. "큰아드님 내외와 네분이 골프치시고 대통령 내외분만 헬기타시고 저도로 가신것으로 저는 알고있다"는 내용이 "당시 큰아드님 내외와는 골프치신 사실이 없고 지인 네 분이 골프치시고"로 변경됐다. 페이스북

이에 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의 수정 전후 게시글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신 박지원이 거짓말을 하려니 스텝이 꼬였다"고 했다.

이어 "이동호 부부와 황제 골프 치고 헬기 탄 것을 인정하면 국민의 엄청난 분노를 살 것 같으니까 거짓 해명으로 바꾼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를 고발해 이 거짓말 정권을 끝장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서 올린 또 다른 글에선 "박지원 의원 스레드에는 이재명 부부와 장남 이동호 부부의 골프 친 사실을 인정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내외는 지난해 8월 아들 내외와 함께 전용 헬기를 타고 한산대CC에서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남준 의원은 '주 의원이 제기한 이 대통령 내외와 아들 내외의 전용 헬기 이용 동반 골프 주장은 틀렸다'며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며 "누구 말이 맞냐, 민주당 내부 입장 정리부터 하고 오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이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아들·며느리와 함께 골프를 치고 헬기까지 이용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올린 영상. 페이스북

그러면서 "셋 다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해 진실을 가리겠다"며 "청와대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거짓말 시키지 말고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앞서 주 의원은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 부부가 작년 8월 여름휴가 당시 장남 이동호씨 부부와 함께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한산대CC에서 골프를 친 뒤 대통령 전용 헬기를 타고 저도 숙소로 이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당시 골프장에 대기 중이었다는 헬기 사진도 공개했다. 다만 이 대통령 부부나 가족이 실제로 헬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