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긍정평가 39%…고령층 이탈, 2030이 방어했다? 서울 반등 TK는 급락 [한국갤럽]

입력 2026-10-30 10:54:10 수정 2026-10-30 11: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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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9일 청와대에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9일 청와대에 정상회담 후 열린 만찬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 홈페이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9%, 부정평가가 4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40%에서 39%로 1%포인트(p), 부정평가도 50%에서 49%로 1%p 각각 내려갔다. 대신 의견 유보는 10%에서 12%로 2%p 늘었다.

긍정과 부정이 함께 내려간 만큼 이번 결과를 어느 한쪽으로 민심이 크게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전체 수치가 사실상 오차범위 안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세부적으로는 지역과 세대가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서울과 20·30대에서 긍정평가가 반등한 반면, 대구경북(TK)과 60·70대 이상에서는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긍정·부정 함께 하락…찬반보다 '유보' 늘어

최근 흐름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10월 2주 37%→3주 39%→4주 40%로 2주 연속 올랐다가 이번 주 39%로 소폭 내려왔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51%→52%→50%→49%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이번 주에는 긍정과 부정이 나란히 1%p씩 줄면서 판단을 유보한 응답이 늘어난 맥락이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17%로 가장 높았고 경제·민생 14%, 소통 8%가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 이유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19%로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민생 17%와 국방·안보·대북 10% 순이었다.

외교는 여전히 긍정평가의 가장 큰 이유였지만 전주보다 4%p 줄었다. 반면 부정평가에서는 부동산과 경제·민생을 합하면 36%에 달해 생활경제 문제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혜경 여사가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4주기 기억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김혜경 여사가 추모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7%p·TK -7%p…같은 한 주 동안 정반대로 움직였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서울과 대구경북이다.

서울의 긍정평가는 전주 30%에서 이번 주 37%로 7%p 올랐다. 반대로 대구경북은 28%에서 21%로 7%p 떨어졌다.

같은 한 주 동안 두 지역이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현재 대구경북은 긍정 21%, 부정 66%로 전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날 선 지역이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는 35%에서 37%로 2%p 올랐다.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46%에서 43%, 호남도 72%에서 68%, 부산울산경남(PK) 역시 41%에서 39%로 각각 하락했다.

이렇게 수도권이 반등했지만 TK와 호남, 충청, PK 등의 하락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긍정평가는 1%p 내려갔다고 계산할 수 있다.

◆고령층 -8%p씩 빠졌는데 30대 +9%p…이번엔 2030이 막았나

세대별 흐름도 엇갈렸다.

18~29세 긍정평가는 전주 24%에서 28%로 4%p 올랐다.

30대는 22%에서 31%로 9%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40대도 49%에서 53%로 4%p 올랐다.

반면 50대는 57%에서 53%로 4%p 내려갔고, 60대는 42%에서 34%, 70대 이상은 38%에서 30%로 각각 8%p씩 급락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약점으로 반복해 지적됐던 20·30대 청년층이 이번 주에는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막아준 셈이다.

다만 절대 지지율만 보면 20대 28%, 30대 31%로 여전히 전체 평균 39%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 주의 반등이 청년층의 장기적인 지지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긴 아직 이르다.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이 연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이 연 '2027 가상자산 과세 유예, 시행시기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과세 추가 유예…2030 반등과 시점상 겹쳤다

공교롭게도 이 조사 직전에는 청년층과 직접 연관성이 큰 정책 뉴스가 나왔다.

청와대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추가 유예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여권에서도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여론과 과세 인프라 미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어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 긍정평가가 동시에 반등했다. 특히 30대는 한 주 만에 22%에서 31%로 9%p 올랐다.

시점만 놓고 보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논의와 2030 반등이 겹친다.

다만 한 건의 정책 뉴스와 한 차례의 세대별 변화를 곧바로 인과관계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향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이재명 대통령 X(엑스, 구 트위터)

◆외국인 노동자·다문화 발언도 조사기간에 등장

조사기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다문화 관련 발언도 정치적 논란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농어촌 인력 문제와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족 지원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내국인의 일자리와 역차별 문제도 함께 강조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외국인 노동력 확대보다 국내 노동자의 임금과 일자리를 먼저 고려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인·다문화 문제를 지나치게 국내 일자리 경쟁 구도로 접근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근 청년층이 일자리와 공정, 역차별 문제를 민감한 의제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30에게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이번 조사만 갖고 지지율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가려내기는 힘들다. 오히려 같은 발언이 청년층 일부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진보층 일부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청년층 대통령 평가는 반등…정당 지지는 여전히 엇갈려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18~29세에서 24%에서 28%로 4%p, 30대에서 22%에서 31%로 9%p 올랐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보면 18~29세는 더불어민주당 19%, 국민의힘 29%, 무당층 44%였고, 30대는 민주당 30%, 국민의힘 35%, 무당층 30%였다.

즉 대통령 개인 평가는 청년층에서 반등했지만, 정당 선택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무당층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진보층은 70%…한국갤럽에선 '본진 붕괴' 신호 아직 없어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가 70%였다. 중도층은 39%, 보수층은 17%였다.

최근 다른 기관 조사에서 진보층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었던 것과 달리 한국갤럽에서는 아직 진보층의 지지가 70%선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방법과 표본설계가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조사기관의 절대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한국갤럽 조사만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문제는 핵심 진보 지지층이 과반 아래로 무너지는 모습보다는 청년층의 낮은 절대 지지율과 TK의 강한 부정평가, 중도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39%'라는 숫자만 보면 제자리걸음이지만, 그 안에서는 서로 반대 방향의 민심이 맞부딪혀 결과적으로 숫자를 제자리에 붙잡아놓은 한 주였다고 할 수 있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10월 27~29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접촉률: 43.1%
응답률: 10.4%
조사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체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