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산하기관 출연금 80억원 증액…지방재정 부담 더 커진다

입력 2026-10-29 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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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 증액안 가결…대구TP, 111.3% 늘어난 33억 증액
행복진흥원은 인건비 증가분 등 이유로 16억 증액 건의

대구시청 동인청사.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동인청사. 매일신문 DB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 속에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이 내년도 출연금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출자·출연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편법 집행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예산 투입의 적정성을 따지고 재정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최근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도 출연금 증액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시는 전년보다 출연금을 10% 이상 늘리는 안을 가결했다. 투자·사업의 필요성과 주민 복리 증진 효과, 기관별 조직·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액 여부를 판단했다.

증액 규모가 가장 큰 기관은 대구테크노파크(TP)다. 대구TP는 올해 최종 예산 30억원에서 내년 63억4천만원으로 33억4천만원(111.3%)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3조5천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조성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출자 펀드 회수금을 기금에 편입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의료원은 올해 61억원에서 내년 80억원으로 19억원 증액을 건의했다. 적자 해소와 간호 인력 충원 등 운영 여건을 개선하려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건비와 경상경비 확보를 위해 출연금 증액을 요구한 기관도 있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올해 59억2천만원에서 내년 75억9천만원으로 16억7천만원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 인건비와 경상경비 증가분을 충당할 재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올해 5억원인 출연금을 내년 15억원으로 10억원 증액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건비를 사업비로 충당하는 구조를 개선하고 임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산하기관의 예산 수요가 늘면서 대구시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구시가 출자·출연기관에 지원한 출연금은 537억원 규모다. 위탁사업비 등 각종 지원사업에 투입된 시비도 1천995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출자·출연기관의 방만 경영과 예산 편법 집행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만큼, 출연금 증액에 앞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증액안은 대구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며 "출연금 상향선을 높이는 것으로, 내년에 일부 예산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