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막후 협상…"밴스,이란 강경파에 서한"…중재국도 '전쟁 저지' 총력

입력 2026-10-29 15:52:26 수정 2026-10-29 17: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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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보수장 레자이에 전달…카타르, 핵시설 사찰 재개 등 절충안 제시
"공격을 피할 유일한 방법" 이란 설득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겨냥한 단기적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강경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밴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겨냥한 단기적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강경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밴스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재발을 둘러싼 막후 협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해 이란 강경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카타르가 주도하는 중동 지역 중재자들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추진하며 중간선거 이후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합의 도출에 나섰다. 양측이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규모 공습 준비-종전협상 병행"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내 강경파로 꼽히는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행정부가 이란과 직접 대화하지 않고 있다"며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스라엘과도 추가 대이란 공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간선거 직후 폭격 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도 동시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우리는 협상을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재국, 절충안 제시"

같은 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가 주도하는 중동 중재국들도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란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은 조국을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지만, 이란은 계속 외교가 성공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 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완화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포기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 하나는 이란이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체결한 합의를 복원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란이 핵시설 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부 면제받고, 동결 자금 일부를 풀어 인도주의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중재자들은 이란 측에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공습을 피하려면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일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안보 당국자들도 며칠 전 테헤란을 방문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 측은 향후 며칠 안에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