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소타글리플로진, 혈소판 억제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낮출 수 있다

입력 2026-10-29 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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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 연구진,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발표…실험실·동물 단계 연구

미국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가 혈소판 과활성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기전을 규명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가 혈소판 과활성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기전을 규명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FDA 승인 당뇨약 소타글리플로진(상품명 인페파)이 혈소판 과활성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기전을 밝혀냈다.

미시간 메디신 연구진은 일련의 실험실 실험을 통해 소타글리플로진이 과도한 혈소판 활성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혈소판 과활성화는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막는 위험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세포·동물 모델을 활용한 실험실 단계 연구로,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니다. 건강한 공여자와 2형 당뇨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체외 모델과 생쥐 모델에서 소타글리플로진의 혈소판 활성 및 혈전 형성 억제 효과를 확인했으며, 정상적인 지혈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소타글리플로진은 포도당 재흡수를 담당하는 단백질을 차단해 혈당을 낮추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 억제제 계열 약물이다. 주로 신장에서만 작용하는 기존 SGLT2 억제제와 달리, 소타글리플로진은 신장의 SGLT2 단백질과 다른 장기의 SGLT1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한다.

연구진은 소타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자디앙)을 직접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혈관이 손상된 생쥐에서 소타글리플로진은 혈전 형성을 약 60% 줄인 반면, 엠파글리플로진으로 처치한 동물에서는 5~10%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어 SGLT1 억제만으로 항혈전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생쥐 혈소판에서 SGLT1을 제거하자 혈전 형성이 약 40% 줄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이나 SGLT1 선택적 억제제인 미자글리플로진으로 SGLT1만 차단했을 때는 소타글리플로진과 동일한 효과가 재현되지 않았다. 즉 SGLT1과 SGLT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이 혈소판 억제 효과의 핵심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에 참여한 미시간 의대 버트람 피트 내과학 명예교수는 "SGLT1 선택적 억제제 비중이 높은 약물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소타글리플로진이 균형 잡힌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동 수석 저자인 마이클 홀린스탯 미시간 의대 약리학·내과학·한 교수는 "당뇨 위험과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약물은 미국과 해외에서 늘어나는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 위험을 줄이는 약물을 찾는 연구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며 "소타글리플로진이 혈전, 심부전, 뇌졸중 예방에서 다음 단계의 진전을 대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타글리플로진은 현재 심부전 성인 환자, 그리고 2형 당뇨와 만성 신장 질환 및 기타 심혈관 위험 인자를 가진 성인 환자의 치료에 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연구진은 향후 만성 신장 질환, 심방세동 등 다른 질환 환자에서도 이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과 동물 모델에서 얻은 결과로,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2형 당뇨 환자에서 관찰된 소타글리플로진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잠재적 설명을 제공하고, SGLT2 선택적 억제제 대비 추가적 이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