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지역에서 사용된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공개검증을 12시간여 만에 마쳤다.
29일 특검팀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투표지 공개검증은 이날 오전 0시 38분쯤 마무리됐다.
이 특검은 검증을 마친 뒤 "검증 과정에서 참관인들의 이의제기를 존중해 특정 투표지 박스 전체를 임의제출받았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고 추후 정밀감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섣불리 단정하거나 반대로 충분한 확인 없이 내용 예측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검증 결과는 정치적 주장이나 추측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검증된 증거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며 "필요한 추가 확인사항이 있다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제기하시는 의문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최종적 판단은 확인된 사실과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각종 참정권 침해 의혹과 특검법 수사대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며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개검증은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시작됐다. 특검팀은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관 중이던 투표지의 수량을 확인하고, 기표 상태와 인쇄 형태 등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따로 분류해 광학 장비로 추가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최대 1천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을 지원했다.
검증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전 9시쯤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이 현장 촬영을 제한하는 방침에 항의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일부 참관인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외부에서 가져온 장비를 사용하려다 제지받는 등 소란도 빚어졌다.
검증 종료를 앞둔 전날 오후 10시쯤에는 송파구 가락본동 투표지의 계수 방식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선관위 측이 약 1시간 동안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 측은 비례대표 송파구의원 개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가 실제보다 100표 많게 집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일부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은 재검표까지 요구했으나 특검은 "수사 대상이 되는 투표지는 이 자리에서 선별된 것에 한정된 것으로 이외의 투표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번에 분류한 투표지 가운데 추가 분석이 필요한 자료를 대상으로 정밀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증 과정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투표지들은 선관위가 지정한 수도권 소재 보안시설로 옮겨진다.
이송된 투표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관된다. 이번 검증은 특검팀 수사 활동의 일환으로 그 결과가 지방선거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