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O 라이트 데뷔 하루 만 멜론 정상 '최단 기록'
화음·고음·칼군무…2010년대 K팝 문법 재소환
후렴구 패러디 밈·AI 영상 등도 온라인서 화제
베스티 13년 전 곡은 숏폼 타고 차트 역주행
소녀시대 유닛 효리수도 '6세대 아이돌' 변신 호응
최신 유행을 거스르고 2000~2010년대 K팝의 문법을 다시 꺼내 들었더니 신선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13년 전 발표한 걸그룹의 노래는 숏폼을 타고 뒤늦게 음원 차트에 진입했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한동안 잊힌 음악과 과거의 K팝 문법이 다시 주목받는 흥미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익숙한 옛 감성이 새로운 세대의 소비 방식과 만나 오히려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다. 지난 13일 발표한 데뷔곡 '니온(NEON)'은 공개 29시간 만에 멜론 톱100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차트 개편 이후 올데이 프로젝트와 뉴진스의 기록을 모두 제치고 신인 그룹 데뷔곡으로는 가장 빠른 기록으로, 28일 현재까지도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니온'의 흥행이 흥미로운 것은 최근 K팝의 주류 문법과 다른 길을 택했다는 점이다. 근래에는 숏폼과 댄스 챌린지가 음원 성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이지리스닝의 2분대 노래가 유행해왔다. 하지만 '니온'은 3분 28초라는 비교적 긴 길이에 묵직한 베이스와 아카펠라 화음, 폭발적인 고음의 브리지(곡 후반부 전환 구간)와 댄스 브레이크를 한 곡에 담아 과거 K팝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내세웠다. 통일된 의상과 강렬한 칼군무까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 K팝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과거의 문법을 꺼내 들었지만 반응은 오히려 '새롭다'는 쪽에 가깝다. 후렴구 '니온 앤 비욘(Neon and Beyond)'을 '미혼(이혼) 앤 비혼', '위염 앤 비염' 등으로 바꾼 밈이 확산됐고, 도입부의 2인 안무에 유명인의 얼굴을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영상도 퍼지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곡은 H.O.T.부터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에스파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작업에 참여해온 유영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수만은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와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내 K팝 제작 일선에 복귀했다. 한꺼번에 24명의 신인을 내세운 셈이다. 과거 슈퍼주니어와 NCT 등 다인원 그룹을 선보여온 그의 제작 방식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멤버들의 비주얼 역시 과거 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찡은 보아의 데뷔 시절을, 오아는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와 S.E.S. 유진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왔다. 멤버 구성은 한국·중국·일본·태국 등 다양한 국적으로 이뤄졌다.
반대로 오래된 노래 자체가 2026년 차트로 돌아온 사례도 있다. 걸그룹 베스티가 2013년 발표한 '연애의 조건'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13년 만에 멜론 톱100에 진입했다.
이상형의 조건을 하나씩 늘어놓으면서 "별로 바라는 거 없어요"라고 말하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다. 역주행은 실제 그룹의 재결합으로까지 이어져 혜연, 유지, 다혜, 해령 등 네 멤버는 최근 완전체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
2세대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효연·유리·수영이 결성한 유닛 '효리수'도 '6세대 아이돌'을 표방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효연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메인보컬 유닛 '태티서'에 맞서는 유쾌한 설정으로 출발한 이들은 지난 8월 하우스와 힙합에 인터넷 밈을 결합한 '스키비디(Skibidi)'를 발표했다.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음원 차트 최고 31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