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현 지음 / 북스토리아이 펴냄
가족을 닮는다는 건 얼굴만 닮는다는 뜻일까.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인 권태현 작가가 새 그림책 '누굴 닮아 예쁜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닮음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나우는 거울을 들고 가족들의 얼굴을 살펴본다. 엄마에게서는 호수 같은 눈을, 아빠에게서는 멋진 코를, 할머니에게서는 귀여운 입을 찾지만 할아버지를 닮은 곳은 발견하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못생겼어!"라는 손주의 말에도 할아버지는 나우를 번쩍 안아 올리며 넉넉한 사랑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닮음은 뜻밖의 순간에 드러난다. 위험에 빠진 새끼 고양이를 구하려다 고양이가 떨어지자 나우는 두 팔로 받아 안는다. 손등을 할퀴어도 고양이를 놓지 않고 어미 곁에 돌려보내며 조심하라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할아버지가 평소 자신에게 건네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준 것이다. 나우는 그제야 "할아버지도 닮았어!"라고 외친다.
책은 가족을 닮는다는 것이 눈과 코, 입의 생김새를 넘어 누군가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까지 이어받는 일임을 보여준다. 사랑받으며 자란 아이가 그 사랑을 다른 생명에게 건네는 과정이 아이의 천진한 시선과 따뜻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32쪽, 1만5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