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려" '압수수색'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의 7명 사직의사…경찰 끝내 사과안해

입력 2026-10-28 10:53:41 수정 2026-10-28 1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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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닥터썰전 캡처
유튜브 닥터썰전 캡처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환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센터를 압수수색한 이후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수사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28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이 최근 병원 측에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직 의사 표명자는 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다.

다만 이들이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며, 병원이 사직 의사를 수리한 단계도 아니다. 압수수색 이후 현재까지 병원을 떠난 전문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지난 7월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아가 숨진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국적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이송된 후 의료진이 1시간 이상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 숨지자, 숨진 영아의 부모가 의료과실을 주장하며 고소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련 문제는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불러 세워 질의를 이어갔다.

한 의원은 "경찰 창립 이래 소아응급실 압수수색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이 수사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신 적 있나"라며 "단장님은 왜 이런 것을 하나도 안하셨나. 아주대병원은 충분히 협조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아응급실에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생과 사를 결정하는 응급의료 현장을 범죄 현장으로 취급했고, 의료진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살인 사건으로 규정한 것 같다. 사과하겠나"고 질문했다.

함영욱 경기도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은 "의료진과 충분히 더 소통해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료 연속성이 침해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유의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추후 발생하지 않도록 면멸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사과나 유감의 표현은 하지 않았다. 함 단장은 "수사기관 입장에서 병원 법무팀 또 응급실 특성을 고려해서 수간호사 다 사전 협의를 진행했고 그런 과정에서 진료실, 처치실이 비어 있는 공실인 상태에서 집행을 했다"며 "그렇게 해서 진행했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한 의원은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27일 오후 10시30분쯤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들의 사직 의사와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한 의원은 "방금 처음으로 아주대 센터장과 소통했다"며 "오늘 국감을 보고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만두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손이 떨려서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에서는 진료 못하겠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병원 측이 관련 폐쇄회로(CC)TV 자료 제공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관할 경찰청과 갈등을 빚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경찰이 환아가 사망한 7월 15일 근무 의료진 명단을 제출하라고 병원에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의료진이 명단 제출 요구만으로도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 단장이 사과만 했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원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아주대병원의 소아응급의료센터를 문 닫게 할 수는 없다"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응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에 "경찰청과 협의를 좀 더 하겠다"고 답했다.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양당 간사와 협의해 어떻게 할지 위원회 차원의 액션 플랜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