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 연구진, 국립암연구소 20년치 데이터 분석…45~49세 연간 12.76% 급증
대장암 발생률이 젊은층을 넘어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Evidence에 발표됐다. 증가세가 전 연령대로 번지면서 치료와 생존 관리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국 시카고대 역학·공중보건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20년치 대장암 발생률을 분석했다. 연령 보정 발생률은 2000년 10만명당 55.2명에서 2022년 36.7명까지 내려갔다가 2023년 38.3명으로 반등했다.
연구를 이끈 시카고대 교수는 "전체 발생률이 오른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수십 년간 이어진 감소세가 끊겼음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발생률 상승은 65~69세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45~49세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12.76% 증가했으며, 연구진은 이를 미국이 대장암 검진 권고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춘 뒤 수검자가 늘어난 효과로 분석했다.
연구를 한 교수는 "검진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며, 암을 더 일찍 발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체 발생률 상승이나 다른 연령대 증가세까지 검진 효과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출생 코호트 효과'로 설명했다. 196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중년·노년에 접어들면서 대장암 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연구를 한 교수는 "같은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함께 나이를 먹으면서 대장암 진단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암은 미국 전체 암 사망 원인 2위이며, 50세 미만에서는 사망 원인 1위다. 202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15만8850명이 새로 진단되고 5만523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65세 미만에서는 매일 200명꼴로 진단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20~30대 대장암 환자는 6599명으로 4년 만에 81.6% 급증했다. 20대 남성 환자는 2020년 대비 114.5%, 여성은 92.6% 증가했고, 30대에서도 남녀 각각 84.0%, 70.4%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은 흡연, 불건강한 식단,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 과체중 등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에서 비롯돼 예방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는 발생률 증가가 젊은층을 넘어 거의 모든 연령대로 확산된 만큼 치료 수요와 생존 관리 부담이 의료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평균 위험군 검진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고 발생률 상승을 유발하는 새로운 위험 요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