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와 지원 예산 축소로 지역 물 산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시가 물산업클러스터 재도약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공공구매와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물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해 출범할 예정인 한국물산업진흥원 유치에도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기업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에 따르면 2024년 클러스터 입주기업 매출액은 1조3천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수출액은 1천66억원에서 603억원으로 43.4% 급감했다. 집계 중인 2025년 실적도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또 물산업 지원 예산 역시 2022년 35억원에서 올해 20억5천만원으로 줄면서 기술개발·사업화 지원이 위축됐다.
이에 추경호 대구시장은 27일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물기업 지원과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수년간 줄어든 지원을 복원하고 핵심기관 유치로 성장 기반을 보강하는 방침이다.
시는 내년 물산업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178% 늘린 57억원으로 편성한다. 기존 지원사업 예산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기업 공동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 전환에 민간투자를 포함해 5년간 12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시장 공동 진출 지원에도 5년간 10억원을 배정한다.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는 내년 215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최근 5년 평균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시 발주공사의 설계 단계부터 제품 정보를 공유해 기업이 최대 1년 6개월 앞서 납품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신규 투자 유도를 위한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히 지난달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기능 조정 발표에 따라 설립이 추진되는 한국물산업진흥원 유치에도 나서 눈길을 끈다. 기술개발부터 실증·인증, 기업 집적까지 이어지는 기존 인프라를 대구의 강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기관 개편 과정에서 전문인력 이탈이나 기업 지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존 물산업 지원 체계의 강점을 살리고 기업 지원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는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초순수 분야 진출을 위해 국가 초순수 플랫폼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물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첨단산업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도 병행해 물산업 인프라의 집적 효과를 높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물산업 재도약을 위해 오늘 발표한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끝까지 점검하겠다"며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여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원책을 환영하며 기술개발과 수출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