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천만원에 16시간 근무"…'413만 유튜버' 헤이지니 회사, 전 직원들 잇단 폭로

입력 2026-10-27 16:11:57 수정 2026-10-27 16:19:12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헤이지니 유튜브 캡처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헤이지니 유튜브 캡처

유튜브 구독자 413만명을 보유한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36·본명 강혜진)의 전 직원이 연봉 2000만원을 받으며 하루 최대 16시간 근무하는 등 과도한 업무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에 이어 "그 사건 이후 환경이 변한 거라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는 취지의 다른 폭로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아직 헤이지니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이지니의 친구이자 헤이지니 회사의 전 직원인 A씨가 근무 중 공황장애를 앓게 됐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16년 헤이지니 측의 제안으로 이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 당시 그는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제안받았으나 입사 후에는 크리에이터 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과 업로드 등 업무를 했다며 " 중국어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일을 시작한 회사에서 중국어 채널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혼자 감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업무와 야근에 시달렸다고 한다. A씨는 "매일 새벽까지 야근했고 한 달에 다섯 번 이상 주말 근무를 해야 했다. 하루 근무시간은 16시간에 달했다"며 "설 연휴와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봉은 2000만원에 계약했고 이후 2100만원으로 인상됐으나 별도 수당은 없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2018년 11월 야근 중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가게 됐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사회불안 등을 진단받았다. 그는 이후 산업재해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태도가 돌변했다고도 주장했다. 초반에는 회사 측에서 산업재해 신청을 도와주겠다고 했으나 이후 업무와 질병 간 관계를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다는 것이 A씨의 말이다. 또 그는 헤이지니가 산업재해 신청 대신 400만원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고도 말했다.

A씨는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으나 같은 해 4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도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헤이지니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지 않고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하는 등 좋은 모습의 사장으로 나와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헤이지니가) 방송에서 소위 '쿨한 사장'의 모습으로 비쳤다. 그 영상을 보며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직접 겪었던 회사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헤이지니의 회사가 KBS2
2020년 3월 헤이지니의 회사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온 모습. KBSEnt 유튜브 캡처

A씨가 언급한 예능프로그램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로 추정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퇴근 이후에도 헤이지니와 일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함께 게임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헤이지니는 "직원 때문에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며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게임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A씨의 폭로 이후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헤이지니 회사에서 근무했던 다른 직원이라는 B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전에 글을 작성해 주신 분의 폭로를 보고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글을 적는다"며 글을 게시했다.

B씨는 A씨가 겪은 일과 관련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며 "그 사건 이후로 당시 환경이 변한거라 이야기를 듣긴했지만 제가 체감하기에 실질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악용하는듯 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주말·휴일 근무 후 대체휴무가 나오지 않았고, '야근 없는 회사'라는 홍보와 달리 야근도 잦았다. 또 야근 식대와 택시비를 쓰는 데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고,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인수인계를 이유로 추가 근무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헤이지니 측은 현재까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헤이지니는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로 유튜브 콘텐츠와 방송 출연 뿐만 아니라 아동 뮤지컬 등 활동도 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