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선거자금 집행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당시 회계 담당자와 선거용역업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직접 변호인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은 26일 오후 7시 5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5년 전 윤석열 후보와 경선할 때 경선 자금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경찰에서 뒤늦게 당시 회계 담당자와 선거용역업체 사장을 선거비용 허위보고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변호사로 대구 법정에 나가 이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변론을 하기로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무리한 수사…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
홍준표 전 시장은 이번 수사에 대해 "무리한 수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이번 사건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나는 명태균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전혀 없지만 그 고발사건의 여파로 생긴 사건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비 대납 사건과는 관련 없는 별건 수사"라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은 앞서 홍준표 전 시장 측근들이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수사 과정에서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자금 집행과 관련한 별도의 의혹도 포착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나를 조사해 죄 있으면 처벌하라"
홍준표 전 시장은 수사기관이 자신의 직원들을 조사해온 과정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나를 불러서 조사해서 죄가 있으면 처벌하고 내 직원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건만, 고발된 지 2년 6개월이나 된 나는 부를 단서가 없어 한 번도 부르지 않고 애꿎은 직원들만 불러 들들 볶다가 뒤늦게 영장청구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년 전 낙선한 경선 후보자 선거자금까지 탈탈 털어서 수사해본들 무엇이 더 나오겠습니까?"라며 "참 표독스럽다"고 했다.
글 말미쳍 "그렇지만 참 씁쓸하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고 적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정치권에서 물러난 뒤에도 변호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과 오랫동안 함께했던 당시 회계 담당자와 선거용역업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변호인으로 출석해 경찰 수사의 부당성을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사로 법정 서는 홍준표…오세훈 '명태균 사건' 2심 무죄도 변수
정계 은퇴 이후에도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온 홍준표 전 시장이 이번에는 정치인이 아닌 변호사 신분으로, 그것도 자신과 직접 연관된 대선 경선자금 사건 관계자들을 변호하기 위해 법정에 선다. 정치권 밖에 머무르면서도 정치 관련 사건을 다루는 법정에서 직접 변론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강한 존재감을 남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활약상이 다시 '정치인 홍준표'의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물론 두 사건은 별개이지만, 오세훈 시장 항소심 재판부가 명태균 씨 진술의 신빙성을 낮게 평가하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명태균발 의혹'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일정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